5G 통신가입은 아직 시기상조
생각보다 뜨거운 5G 열기, 5G 지금 당장 이용할 가치가 있을까?
지난달 말 출시된 5G 서비스가 의외의 호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S-10 구매자들 중 갤럭시 S-10-5G 변경 프로그램 가입비율이 전체 구매자의 18%에 달해 기존 예상보다 5G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변경 프로그램은 S-10 구매자들에게 프로그램 가입비 3만 원 기존 폰 반납 비용 3만 원 총 6만 원과 5G 폰과의 차액을 결제하면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구매자에게 큰 이득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요는 5G에 대한 관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5G 지금 이용할 가치가 있을까요?
물론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NO입니다. 그 이유를 세 가지 정도 가져와 봤습니다.
5G 개발 목적 자체가 통신 서비스 향상에 있지 않다.
5G는 기존 LTE보다 속도는 20배 정도 빠르고 특히 실제 지연시간이 0.05초로 현저히 낮습니다. 그러나 핵심 요소는 20배 빠른 속도라기보다는 초저지연 성과 훨씬 많은 면적당 동시 접속 숫자입니다.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지금도 충분히 빠른데? 물론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하는데 수 초가 걸린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1~2분 기다리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LTE로도 충분히 HD급 화질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 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 자체가 일반 소비자들에겐 충분한 유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초저지연 성과 초연결이 핵심입니다. 4차산업혁명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IOT는 우리 주변 모든 사물이 통신기기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도심 단위 면적 당 통신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지금의 LTE망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IOT를 대비하여 단위당 면적 연결 수를 늘린다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 것입니다. 또한 초저지연성은 자율운행자동차와 같은 4차산업혁명의 데이터 전송량이 압도적으로 높고 운전과 수술과 같이 지연이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는 기술을 위한 것입니다.
아직은 킬러 컨텐츠가 없다.
물론 게임 분야나 VR과 AR의 경우 데이터 양이 크고 초저지연성을 이용한 컨텐츠들이 나오면 LTE에서 할 수 없었던 일이 가능해지겠지만 시기상조라는 것입니다. 3G를 사용했을 때는 동영상 스트리밍이나 영상통화에 큰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LTE가 등장하면서 무선망이 충분히 빨라졌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충분히 살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LTE 환경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5G에서만 할 수 있고 누구나 사용하고 싶은 킬러 컨텐츠가 없기 때문에 지금의 5G 사용은 우리에게 작은 변화만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런데 더 비싸다.
일단 현재는 심카드 교체만으로 LTE에서 5G로 넘어갈 수 없고 5G 전용 폰을 사야 하는데 가격이 150만 원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요금제도 제공 데이터나 통신사마다 책정 가격이 다르니 쉽게 비교할 순 없지만 더 비싸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과 광역시급에서만 서비스되며 5G가 높은 주파수 영역대를 사용하는 만큼 통신 사각지대도 아직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LTE 사용이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신다면 5G 사용은 얼리어답터와 같이 체험에 더 큰 의미를 두셔야 할 것입니다.
5G 기술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 통신소비로는 아직은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킬러 콘텐츠가 나오기 전까지 단순 호기심이나 여러 상술에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보는 것을 제안하는 글 정도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