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기 좋은 곳 5편_서서울호수공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당연하게 느끼며 살았던 자유로운 행동들이 참 목마른 요즘이다. 작년까지는 미세먼지가 아무리 심하다고 뉴스에서 말해줘도 집에 많던 마스크 한 장 잘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마스크 없이는 돌아다닐 수 없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불과 6개월 전에는 생각해본 적 없던 코로나 시대에 가장 힘든 건 역시 '답답한 마음 달래기' 일거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초기에는 그래도 버틸만했는데, 이제는 한계가 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나를 위해 그리고 모두를 위해 거리두기는 하면서도 숨 막히는 일상생활에서 그나마 힐링할 수 있는 건 '공원'인 것 같다. 물론 공원도 사람이 많을 때는 피하는 게 좋겠지만, 눈치 있게 잘 살펴서 한 번씩 답답한 속을 좀 풀면 좋겠다.
이번에 방문한 공원은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서서울호수공원'이다. 그전에는 방문한 적이 없어서 조금 생소한 곳이었는데, 차가 없으면 교통편은 조금 복잡한 편이다. 방문한 날은 토요일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았다. 타 지역 주민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인 것 같다.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이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주민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근처에 있다.
해가 뜨거웠지만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오니 기분이 좋았다. 무언가에 집중하기보다 조금 풀린 눈으로 아무 생각 없이 쉬면 좋겠다.
이 곳에 오면 비행기가 낮게 날아가는 것을 정말 자주 볼 수 있다.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비행기 오기를 기다렸다가 마음에 드는 비행기 사진을 건졌다.
비어있는 공간이 시원하다.
공원 중간에는 큰 호수가 있다. 분수는 계속 멈춰있다.
분수가 작동하는 건 비행기의 이동 소리가 들릴 때이다. 비행기가 지나가고 나면 이렇게 잠시 분수쇼를 볼 수 있는데, 빠르게 사진을 찍어야 한다.
파란 하늘에 햇살이 강력한 날은 사진이 잘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찍는 사람은 땀나는 중.
공간이 제법 커서 사진 스팟이 정말 많다. 하나하나 자세히 구경하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벤치에 앉아서 그냥 앞에 풍경만 바라봐도 정말 좋다. 바람소리도 예쁘다. 꼭 가서 느껴보시길...
예쁘게 조성해 놓은 화단들. 한참을 구경했다.
괜히 바라보고 있으면 멍해지는 기분이 드는 공간이다. 여기 가서 사진 찍으면 틀림없이 잘 나올 것이다.
쉬는 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 야외로 많이 가게 된다. 야외마저도 사람이 많은 곳들이 이제는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보면 한적하게 갈 곳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 잠시 휴식을 취해도 제대로 속이 풀리지는 않겠지만, 잠깐이라도 좋은 풍경이 있는 곳에서 여유를 가지고 힐링하면서 이 상황을 잘 버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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