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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고매
Oct 11. 2024
이름에게: 에드워드리와 이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후기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는
'스타 셰프 백수저'와 '재야의 고수 흑수저'가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흑수저는 파이널에서야 자신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흑수저가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철옹성 같은 백수저와의 계급차이를 깨부수는 그림이 아름다웠을 것이다.
실제로 우승은 뛰어난 실력으로 완벽한 요리를 보여준 흑수저 나폴리 맛피아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우승자는 나폴리 맛피아(권성준)이고
주인공은 에드워드리였다
고.
이미 미국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있는 이 재미 교포 셰프는
'한국 음식이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할 수 있는지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 왔다'는
자신의 말처럼 주특기(스테이크)를 버리고,
매번 독창적인 한식 요리를 창조해 낸다.
안전한 길이 무엇인지
알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
새로이 도전한다.
그는 경쟁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경쟁상대라고 말한다.
그저 자신과의 싸움을 할 뿐이다.
자신과의 싸움은 괜찮지만 남과 싸우는 건 싫다
이렇게 그저 한국 음식을 알리기 위해 미국에서 온
물코키
아저씨는
매번 자신의 주특기를 갈아 넣는 요리를 하는 참가자들과는 달랐다.
1화부터 12화까지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묵은지 항정살 샐러드'라는 전채요리로 시작해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로 마지막 요리를 장식한다.
그리고 삐뚤빼뚤 쓴 한글 편지로 한국을 향한 애정을 담담히 고백한다.
내
겐
파이널에서 공개된 상대편 흑수저의 이름보다
'백수저 에드워드리'에게 도전한 '흑수저 이균'
그 이름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어쩌면 준우승임에도 사람들에게 더 기억되는 게
이균 셰프의 진정한 서사의 마무리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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