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514회 박나래 편 리뷰
얼마 전 나 혼자 산다 추석 특집 편을 봤다.
박나래가 고마운 사람들에게 직접 추석 음식을 하고 포장도 해서 배달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혼자서 20인분의 갖가지 추석 음식을 요리한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혼자서 모둠전부터 가오리찜, 숯불 떡갈비까지 이 모든 음식을 혼자 이틀에 걸쳐 20인분을 만든다.
특히 떡갈비는 마당에서 직접 불을 피우고, 석쇠에 굽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숯불에 구운 떡갈비는 연잎으로 싸서 선물 포장하는 고이 접어 감싼다.
포장도 대충 하지 않고, 예쁜 용기에 음식을 담고 손편지까지 동봉한다. 마지막으로 보자기에 싸서 꽃모양 매듭까지 짓는다.
이쯤 되니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이 사람 이렇게 뭘 해도 제대로 해서 저 자리까지 올라갔구나. 대단하다.”
"근데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너무 힘들 것 같은데"
박나래는 자신은 "이왕”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왕 할 거면 끝까지 가야 한다고. 이러한 ‘이왕 정신’이 그 사람을 제대로 하게 만드는 듯하다.
나에게도 '이왕 정신'이 필요한 순간이 종종 있다.
무언가를 처리할 때 대충 하고 싶은 유혹에 휩싸이곤 한다.
어떻게든 처리만 하고 싶고, 모양새만 내고 싶고,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싶진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흐린 눈으로 ‘이 정도 했으면 됐겠지’ 하고 만다.
어차피 할 거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는 것이 성과적으로도 좋고, 스스로 돌아봤을 때도 당당할 수 있다. ‘이왕 정신’의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 아닐까 싶다.
그냥 할 수 있는 떡갈비도 숯불에 굽는 디테일. 락앤락 통과 쇼핑백에 넣어줄 수 있는 것도 추석에 맞는 디테일을 살려 예쁜 도시락 통에 넣고 보자기에 꽃매듭 지어 포장하기.
분명 이런 노력은 효율성 측면에서는 다소 뒤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돌아봤을 때, 중요한 일의 성과는 이러한 ‘디테일’에서 판가름이 났었다. 남들과 다른 그 한 끗 차이.
모든 일을 제대로 할 순 없지만,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이왕 정신'을 잊지 말자.
이미지 출처 : MBC '나 혼자 산다' 514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