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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매 Oct 14. 2023

누군가 단톡방에 실수를 했다면

중요한 상황에서 발휘하는 위트의 힘


얼마 전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었다. 협업하는 파트너사의 사장 등 주요 담당자가 참석하였다.


양사 담당자 간 인사를 나누고 미팅을 했다. 신제품 경험에 대한 체험 후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담당자가 ‘마치 물에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제품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 사장님이 실제로 물에서 제품을 사용했다는 것으로 잘못 들으셨다.

“아, 물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이군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한 사장님의 귀여운 오해였다. 하지만 아무도 웃지 않는 그 진지한 자리에서 직원들은 조심스럽게 정정했다.

‘아 사장님, 실제 물에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요... 이게 어쩌고저쩌고’


그렇게 그 에피소드는 지나갔고, 꽤 오랜 시간 추가 질의응답을 나눴다. 그렇게 미팅이 끝날쯔음, 한 동료가 마무리 멘트를 했다.


“(제품 경험에 대한 설명) 아, 끝으로, 실제로 물에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니, 혹시나 다음번에 사용하실 때 물안경은 챙겨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진지한 얼굴로 사장님에게 농담을 건넸다. 그  한마디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머쓱하셨을 사장님도 하하하 웃으셨고, 아까 웃음을 참았던 직원들도 모두 하하하 웃었다. 그렇게 사장님도 자신의 귀여운 실수에 대한 농담에 호탕하게 웃을 수 있는 쿨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다소 무거웠던 회의 분위기가 그 말 이후로 농담이 오가는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적당한 타이밍에 무례하지 않은 농담은 듣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고, 분위기의 흐름을 바꾼다. 그것이 위트의 힘이다.


유연한 사내문화를 가지고 있는 배달의 민족의 기업 ’우아한 형제들‘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출처 : 배민다움


단독방에서 ‘3’을 실수를 쳤을 때 누군가가 ‘6’을 누르지 않았다면?

이미 많은 사람이 읽었다면, 게다가 메시지 삭제 기능이 없다면 그다음은 ‘죄송합니다’가 아니었을까?


실수로 친 3에 자연스럽게 6을 눌러줘서 분위기의 흐름을 바꿔주는 위트.

누군가 단톡방에 실수를 해서 난감해하는 것 같다면, 6을 눌러주는 사람이 되자. (연차가 높은 사람일수록 분위기를 바꿔주는 효과가 좋을 것이다)


실수한 사람도 불편하지 않게, 보는 사람도 한 번 웃고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농담. 그것이 중요한 순간에도 위트를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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