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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고 아름다운 Oct 09. 2021

선생님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아요.

요즘 새로운 선택의 앞에서 나는 또다시 불안이 높아졌다. 그동안 간신히 지켜오던 일상이 순식간에 다시 늪으로 빠져 모든게 엉망이다. 식사, 설거지, 이불펴기, 씻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이 잘 돌아가지 않으니 다른것들은 너무 어려운 일들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자기연민과 자기혐오부터 시작해서 사회를 향한 원망까지 다양한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

스스로 생각을 바꿔보려 하지만 내 머리속 생각과 감정은 내가 선택할수가 없다.

외부로 부터 얻은 정보, 사실, 현실을 스스로 어떻게 가져 갈 지는 내 몫이지만 거기서 받은 기분은 내가 컨트롤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약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유지 하는것인데

약을 먹어도 지겹게도 떼어내 버리고 싶은 자기연민과 혐오는 없어지질 않는다.

그만하고 싶다. 나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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