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선택의 앞에서 나는 또다시 불안이 높아졌다. 그동안 간신히 지켜오던 일상이 순식간에 다시 늪으로 빠져 모든게 엉망이다. 식사, 설거지, 이불펴기, 씻기 같은 기본적인 생활이 잘 돌아가지 않으니 다른것들은 너무 어려운 일들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자기연민과 자기혐오부터 시작해서 사회를 향한 원망까지 다양한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
스스로 생각을 바꿔보려 하지만 내 머리속 생각과 감정은 내가 선택할수가 없다.
외부로 부터 얻은 정보, 사실, 현실을 스스로 어떻게 가져 갈 지는 내 몫이지만 거기서 받은 기분은 내가 컨트롤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약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유지 하는것인데
약을 먹어도 지겹게도 떼어내 버리고 싶은 자기연민과 혐오는 없어지질 않는다.
그만하고 싶다. 나도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