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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고 아름다운 Oct 27. 2021

외로움과 괴로움 사이

너무 오해하지 마

"가족이란 누가 보지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이다"_기타노 다케시


엄마 아빠 및 반갑지 않은 그들의 아들 까지 함께 갑작스레 명절전에 나에게 왔다 갔기에 명절이지만 집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연휴 며칠을 완전히 혼자 보냈다.

오전에는 뒷산을 가볍게 한바퀴돌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길은 평소보다 한가했지만 낮고 작은 동네 뒷산은 가족단위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들의 산책을 보고나니 마음이  갑자기 쌀쌀해졌다. 나도 명절에 식사하고 나와 함께 걸으며 얘기나눌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만든 나의 가족과 함께 말이다. 이런생각은 정말 어쩌다 몇년만에 한번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마음이었다.

이미 늦어버려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거 같지만 그래도 잠깐 상상해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내 원? 가족을 생각하니 그런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마음은 금새 바짝 말라붙었다.


요즘은 월세가 올라 몸을 둘 곳을 찾으려 눈을 뒤집고 매일 부동산 관련 컨텐츠만을 보고 있다.

마이홈으로 시작해서 LH, SH, 전세임대포털, 국토교통부, 청약홈, 직방, 다방, 피터팬, 네이버 부동산까지 돌고 나면 오전이 지나간다. 집에가서는 유투브로

위에서 본 내용중에 이해되지 않거나 질문이 생기는 것들이 있다면

절약, 종잣돈, 각종 주거제도, 대출 이런생각이 머리속을 꽉 채우고 있어 다른 생각이 들어올 여유가 없다.

왜 이런걸 아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을까? 왜 내주변엔 이런 어른이 없었을까?

이젠 내가 어른의 나이가 됐으니 모든화살은 나에게 향한다.탓해봐야 아무 소용없는 셀프 메아리 같을 뿐이다. 나와의 채팅방에 혼자 건네는 말처럼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대답에 답을 알거 같지만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생각과 실천에 괴리감이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으로 무능한 나를 원망하고 그동안 흘려보낸 세월을 후회하다 지쳐 있을때 부모님의 집이 오빠에게로 양도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 우리집은 몰락해버려 재만 남았기에 그 재 값은 얼마 되지 않아, 그러니까 나는 괜찮아, 그런것에 기대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자나.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현재 아무 도움없이 살고 있는 나와 20대부터 부모님이 사준 차를 부모의 카드로 기름을 채워 몰고 다니던 엄마의 아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무기력해졌다.

가족의 일원에서 스스로 빠질 수 있다면 빠지는것을 선택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버릴순 있어도 자식이 서류에사 탈퇴 하지는 못한다 평생. 이런 마음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서는 못견디는 성격이라 나는 다른 이야기 끝에 말을 꺼냈고

엄마는 너무 오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 내가 오해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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