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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finder Aug 12. 2021

2025년에도 당신이 내 옆에 있을까

나의 스물아홉을 당신과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당신은 내가 갈망했던 것들을 주었다.

내가 듣고 싶어했던 말들을 정확하게 짚어주었다.

오직 나를 위해 맞춤 제작된 듯한 말이었다.


당신의 말이 화살처럼 가슴에 박혔다.

공부를 하다가도, 일이 하다가도 불현듯 당신의 화살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찌르르한 감각이었다.


고맙다는 한마디로,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마움 그 이상의 것을 돌려주고 싶지만 내 상황이 그 '사치'를 허락지 않는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당신을 몰래 그리워한다.

당신이 보지 못하도록 이곳으로 도망쳤다.


당신은 4년 후를 이야기했다.

4년 후에,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곳에서 본다면, 그럴 행운이 있다면

꼭 당신이 말했던 아인슈페너 한잔을 함께 마시자.

그 그림을 떠올리기만 은은한 미소가 지어진다. 


내 스물아홉에도 당신이 내 곁에 있을까.

여전히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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