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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오션 May 01. 2019

창업한다 퇴사했지만 결국 폐업하고 취업했다.

결국 다시 돌아갈 거 왜 퇴사했을까?

창업을 하기로 하고 퇴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한 직장에서 임원으로 퇴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것을 경험하고는 퇴사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퇴사를 계획한 지 2년이 되어서야 작지만 준비해오던 사업을 시작해볼 수 있었고 무작정 퇴사하고 창업을 하기에는 주변에 챙겨야 할 것이 많아 두 명의 친구와 동업을 하기로 했었다.


'혼자서는 무리야 동업을 하자' 직장생활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게 두려웠다. 업무의 특성상 만나는 사람들이 개인 사업자나 법인 대표분들이 많기도 했고 나 또한 창업을 결심하고 나서는 이들의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그들의 창업 스토리를 많이 들어왔던 터라 시간이 갈수록 '내가 창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쌓이기 시작했다.    

 


차선이지만 최선의 선택 '동업'


'이 방법뿐인 것일까?' 2년을 준비했는데 동업이 어렵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아무리 치밀한 계획을 세워 창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해도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하는 게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차선이지만 최선이었다.' 


 창업을 하고 회사가 안정화가 되면 그때 퇴사하고 싶었다. '저 퇴사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배웠고 감사했습니다.' 대표에게는 깔끔한 마무리 인사를 '언제든지 연락해 술 한잔 살게' 동료에게는 준비된 자의 미소를 남기고 떠나려 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는 시간 쪼개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 즉, 동업자를 찾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자 같은 목표와 목적을 가진 사람, 그리고 나와 같이 가고자 하는 사람..  찾다 보니 찾아지게 되었고 세 사람이 뭉쳐서 비밀리에 창업 후 퇴사를 결의하게 되었다.

차선이지만 최선의 선택 '동업'

계획과 준비는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


시작은 좋았다 '계획과 준비는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밤낮없이 힘껏 일해왔던 것이 허투루 쌓이지는 않았고 서로 다른 성향과 서로 다른 역할 구분은 시너지를 높였다. 이 또한 계획의 일부였으니 계획한 대로 딱 1년만 참으면 될 것 같았다. '저 퇴사하겠습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한 D-DAY까지 정했더니 설래기까지 했다. 이제 '꽃길만 걷겠구나'   

 


퍼즐의 마지막 조각 '모양이 다르다' 


D-DAY가 다가온다. 준비한 대로 또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수시로 수정한 계획대로 퇴사를 향한 나의 퍼즐은 순조롭게 맞춰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직장생활과 병행을 하려니 회사의 매출만 볼 수밖에 없었고 그 매출액은 당초 계획한 것 이상으로 높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마침내 계획했던 D-DAY가 되었다. 만들어가던 퇴사를 위한 창업 퍼즐도 거의 맞춰졌고 마지막 한 조각이 남았을 뿐이었다. 연말 회계마감을 끝으로 그동안의 회사생활도 끝내겠다고 생각했고 창업한 회사로 이동하면 되는 것이었다


마지막 퍼즐 모양이 다르다


'적자라니 무슨 말이지? 매출이 이렇게나 높은데' 서로의 역할을 구분했었고 외부에서 매출만 확인했던 터라 내부 경영이 이렇게 돌아가는 줄 몰랐다. 내부 운영을 맡았던 친구는 매출이 급하게 높아지니 감당이 안 된 나머지 비용이 높아지는 의사결정을 해버렸던 것이다.

마지막 퍼즐 모양이 다르다

창업한다고 퇴사했는데 다시 직장인이 되었다.


D-DAY가 되었다. '저 퇴사하겠습니다.' 

 상상했던 위풍당당함은 사라졌고 저지른 일을 수습하기 위해 퇴사를 해야 했다. 회사를 되살릴 수 있을까? 아니 되살려야 한다. 마지막 퍼즐만 맞추면 되다는 생각으로 창업한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서 퇴사를 하였다.


그리고 6개월이 흘렀다.

마지막 퍼즐은 결국 맞출 수 없었고 4년간의 창업을 위한 퇴사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회사는 더 이상 회생을 할 수 없어 폐업을 해야만 했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 직장인이 되어야만 했다.


한 직장에서 임원으로 정년퇴직을 하겠다는 꿈도 창업을 해서 멋지게 퇴사하겠다는 꿈도 실패하게 되었고 다시 회사로 돌아간 지금 난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게 되었다.  


하지만 불씨는 살아있다.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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