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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땅별 Sep 15. 2024

삶에 대한 단상

무의미한 삶에서 스스로가 희망의 반증이 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 본연의, 파괴되지 않는 무언가가 아닐까? 따라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인간의 삶은 투쟁하는 것이다’라는 답변은 그나마 적합한 답변일 것이다.


물론 왜 투쟁하는가와 같은 추가 질문이 들어온다면 그것이 무의미한 인간 삶에서 자신이 희망의 반증이 될 수 있는 구원의 수단이기 때문이라는, 순환논증의 오류를 범하겠지만 말이다. 결국 인간은 답이 없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로 죽을 것이다.


따라서 내 삶이 그러하기에 나는 타인의 삶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그들의 삶의 형태가 기만적인 아름다움이든, 냉혹한 진실을 직면하는 것이든, 그 뭐든 간에 말이다. 그저 관망하거나 약간의 초치는 농을 던지는 수준에 그치겠지.


고로 나는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할 것이며, 때로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말을 하며 말장난의 우를 범할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가. 어차피 인생은 그러한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인데.


처음이자 단 한 번뿐인 리허설과도 같은 삶. 인생의 묘미는 바로 이점에 있다. 나는 바로 이러한 인생에서 인간답게 연기하며 인간답게 죽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삶을 대하는 투쟁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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