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긴다.’ 인상 깊게 봤던 책 제목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에는 똑똑한 척하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진정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말을 다정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자기가 귀한 만큼 남도 귀하기 때문이며, 자기 자랑하는 것이 하등 도움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렇다.
공감을 가장한 날 선 말들. 충고와 조언, 평가하고 판단하는 말들이 세상에 범람한다. 그러나 다정하게, 있는 그대로 그대를 품어주는 말은 별로 없다. 이러한 참사가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타인을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나도 한때는 원망도 해봤다. 우리 한 뼘만 더 사랑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텐데, 하면서. 그러나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파야 할 사람은 안 아프고, 아픈 사람만 더 아파하는 형국이 되었다. 그러나 원망만 할 순 없었다. 결국 사랑을 노래할 수밖엔 없었다.
사랑하기에는 버겁고, 자랑하고픈 마음만 큰 세상이다.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나는 모른다. 다만 세상과 타인들에게 당신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고 살았을까 생각하니 이내 마음이 먹먹하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반응한다. 사람은 본디 그런 존재다.
세상이 이토록 모질기에 나는 그대 편이 되고 싶다. 당신의 마음에 꽃이 피도록, 당신을 이해하고 싶다.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그대 편이 되고 싶다. 부디 그대 미소를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