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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팔이오 Nov 21. 2023

지적 대화를 위해 삼국지를 읽어주는 성 선생님

지삼성 성 선생 편

  어느 날 학생회장의 이력을 가진 졸업생이 찾아왔다.  학생회장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였고, 졸업 후 수의사가 된 이후에는 1년간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대학원에 응시하고 싶다고 하였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구성원을 영입한다는 것은 조직을 유지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에 적극 환영하였다.


  그렇게 입학한 성 선생은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위 사람들과 매우 빠른 속도로 친해졌고, 새로운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특히, 한 번 시작하면 끝날 줄 모르는 이바구 (토론? 수다?)는 어떤 화두를 던지느냐에 상관없이 같이 얘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를 바탕으로 아무리 힘든 일에서도 교훈을 얻어내는 능력이 있었고, 'My first endotracheal tube'에 대한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아오는 학부생들에게 매번 얘기해 주는 화두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Murphy type이었는지 Armoured type이었는지 궁금해진다. 


  그런 성 선생은 전임수의사로서 일을 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진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매주 금요일 아침 8시에 진행하는 정기미팅에서 '지적 대화를 위해 삼국지를 읽어주는 성 선생님 (지삼성)'을 연재했고, 이어지는 사건의 전개는 매주 기다려지는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이었다.


  지삼성 성 선생님의 어록에는 '기본은 쉬운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다'도 있다.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문제점에 봉착하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말과 매우 유사한 듯하면서도 결국은 '기본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의미의 문장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성 선생님은 본인이 새로 개발하여 3D 프린터로 인쇄한 비디오후두경을 이용하여 매일 실시하는 기관삽관의 과정을 녹화하고 분석하고 있다.  자료가 축적되어 분석을 마치면 전 세계 마취통증의학과 학생들의 교육 재료로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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