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함께 살기-2
한 달에 한 번은 새 장난감을 마련하는 것 같다. 다다의 장난감은 물고 뜯겨 망가지거나 아니면 질려 버려지기 십상이라, 오래 가지고 놀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다는 꽤나 활동적이다. 그래서 다다의 장난감은 오래 가지 않고 제 모습을 유지하기 꽤나 힘들다.
그 탓에 나는 한 달에 한두 번은 새로운 장난감을 구매한다. 동물병원에서 사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인터넷엔 없는 게 없다. 장난감을 고르다 보면, 다다의 것을 고르고 있는 건지 내 것을 고르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 어쩌면 다다가 그 장난감으로 노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사는 것, 그러니까 나를 위해 사는 것일지도...
고양이마다 성격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사람 말을 안 하기 때문에(!) 딱 마음에 들어 할 장난감을 한 번에 고르기는 어려운 일이다. 집사라면, 그저 마음에 들어 하길 기대하며 결국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비싼 장난감일지라도 일단 사서 품에 안겨줘야 좋아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다다는 특히 깃털이 달린 장난감을 좋아한다. 캣닢 인형 같은 장난감은 처음에 가져다주면 잠깐 물고 뜯고는 이내 싫다는 둥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재밌는 모양의 캣닢 인형이 많아 종류별로 구매했던 나는 그저 나를 위한 장난감을 산 것일 뿐... 다다는 움직이는 깃털과 얇은 실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깃털 장난감을 좋아하는 것은 또 아니다. 너무 화려하고 큰 깃털은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들의 장난감 취향이 까다로울뿐더러 사람처럼 계속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있는 집에 초대받은 손님이 어떤 장난감을 사 가면 좋겠느냐 하고 물으면 나는 장난감보다 간식을 추천하는 편이다. 물론 고양이들이 모든 간식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는 추르나 북어 트릿 같은 간식이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다.
최고의 장난감은 사실 집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