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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Jul 11. 2019

다다는 어떤 장난감을 좋아할까

고양이와 함께 살기-2

한 달에 한 번은 새 장난감을 마련하는 것 같다. 다다의 장난감은 물고 뜯겨 망가지거나 아니면 질려 버려지기 십상이라, 오래 가지고 놀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다는 꽤나 활동적이다. 그래서 다다의 장난감은 오래 가지 않고 제 모습을 유지하기 꽤나 힘들다.


그 탓에 나는 한 달에 한두 번은 새로운 장난감을 구매한다. 동물병원에서 사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인터넷엔 없는 게 없다. 장난감을 고르다 보면, 다다의 것을 고르고 있는 건지 내 것을 고르고 있는 건지 모를 때가 있다. 어쩌면 다다가 그 장난감으로 노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에 사는 것, 그러니까 나를 위해 사는 것일지도...



고양이마다 성격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사람 말을  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어 할 장난감을  번에 고르기는 어려운 일이다. 집사라면, 그저 마음에 들어 하길 기대하며 결국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비싼 장난감일지라도 일단 사서 품에 안겨줘야 좋아하는지 아닌지   있으니까.


다다는 특히 깃털이 달린 장난감을 좋아한다. 캣닢 인형 같은 장난감은 처음에 가져다주면 잠깐 물고 뜯고는 이내 싫다는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재밌는 모양의 캣닢 인형이 많아 종류별로 구매했던 나는 그저 나를 위한 장난감을  것일 ... 다다는 움직이는 깃털과 얇은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깃털 장난감을 좋아하는 것은 또 아니다. 너무 화려하고 큰 깃털은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들의 장난감 취향이 까다로울뿐더러 사람처럼 계속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있는 집에 초대받은 손님이 어떤 장난감을  가면 좋겠느냐 하고 물으면 나는 장난감보다 간식을 추천하는 편이다. 물론 고양이들이 모든 간식을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는 추르나 북어 트릿 같은 간식이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다.



최고의 장난감은 사실 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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