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온 Feb 10. 2021

겨우살이

13번째 기록


뿌리를 내릴 수 없어 위태로웠다.
안전지대는 없었고,
특별하게 내세울 입장도, 감정도 없었다.

그저 뜨는 해를 마주하며
공허가 가득 찬 눈을 천천히 깜빡,
헤아릴 수 없는 한숨을 내뱉는 일 따위를
하루가 지나도록 반복한다.

그렇게
하루를 끈덕지게 살아내는 삶이 있던가.

오늘 하루도 겨우를 살아낸다.
꽃 필 날은 분명히 있다고.

매거진의 이전글 그저 지나가는 멀미일 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