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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온 Feb 07. 2021

그저 지나가는 멀미일 뿐이다

12번째 기록

1.
왈칵,
속을 게워낼 뻔했다.
이런저런 잣대 속에서 나는
무엇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흔들리는 나뭇가지였다.
힘이 없고, 나약했으며, 길이 없었다.

2.
누군가는 바란 적 없는 조언을 건넸다.
이런 게 좋다더라,
도움이 된다더라,
이것도, 저것도, 다, 널 위해서.

3.
머리가 지끈거렸고
걸음마다 속이 울렁였다.
온갖 시끄러운 잡음이 귀를 아댔다.
한숨을 댓 번 내뱉어도 소용이 없었다.

4.
나는 오늘도 주문을 외웠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그저 지나가는 멀미일 뿐이다.

,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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