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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보라 Mar 24. 2020

why로 강점을 찾는다고?

강점을 찾는 방법

나는 스스로 주부는 아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내가 커온 환경에서 많이 보고 들었던 것들이 내가 된다는 것은 마음 노트를 기록하고 다시 읽어보면서였다. 나를 why로 들여다보고 있자면 부정적이고 한계 속에 있지만, 행복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긍정도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 노트(why노트)에는 아이와 나에 대한 내용이 무척 많았다. 그리고 집안일, 주무의 역할, 엄마의 역할, 아내의 역할, 온전한 나로 사는 것이 버거운 내가 있다. 나는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날들이 수많은 why로 표현되어 있다. 바뀌지 않는 현실에서 어떻게 해야 내가 아이들에게 ‘여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당당히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고민한 내가 있다. 전업주부의 삶이 가치롭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으로는 거부하고 있었다. ‘아이가 나처럼 전업주부가 되면 어떡하지?’ 하고 말이다. 내가 나를 그대로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 


2015년 1월 25일 why 26일 차 

왜 사람들은 주부는 집에서 노는 사람이라고 생각할까?

왜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할까?

왜 집안일은 내가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2015년 2월 11일 why 43일 차

왜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을까?

왜 나는 새벽에 일어날까?

왜 나는 더 성장하고 싶을까?


2015년 2월 13일 why 45일 차

왜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을까?

왜 습관 바꾸기가 쉽지 않을까?


why는 내 마음을 보여준다. 내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에는 흑과 백, 모순이 넘쳐 났다.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없는데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가 있을까? 나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why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멘토님이신 정찬근 강사님께서는 그때 피드백으로 <강점 혁명>이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다. 


강점이란? 한 가지 일을 완벽에 가까울 만큼 일관되게 처리하는 능력 - <강점 혁명>/p.40 


강점을 기반으로 한 성공적인 삶의 행동 원칙

1. 강점이 되는 행동으로 반복해서 만족해하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2. 남보다 뛰어나기 위해서 자신이 맡은 모든 역할에서 강점을 지닐 필요는 없다. (=누구나 약점은 있다)

3. 약점은 고치는 것이 아닌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 (=약점은 관리하라)


타고난 재능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시간을 두고 관찰하는 것 - <강점 혁명>/p.103


<강점 혁명> 책 안에는 자신의 강점을 파악할 수 있는 아이디 코드가 들어 있다. 사실 나는 책이 비싼 느낌이라서 당시에 중고책으로 사서 읽고 책 속에 안내된 강점들에 체크하면서 읽었는데 결국 다시 새 책을 사서 강점 테스트를 해봤다. 강점 테스트로 나온 내 강점은 놀랍게도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었다. 대표 테마가 책임, 배움, 심사숙고, 분석, 집중이다. 심사숙고? 나는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주저하고, 많은 생각을 하다가 안 될 것 같으면 포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인사치레도 못하는 나라고 생각했다. 흔히들 반가운 친구를 만나면 “언제 밥 한 번 먹자~.”라고 인사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인사는 하지 못했다. 말하고 나면 정말 약속을 잡고 밥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사치레를 못하는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 내가 보는 나였다. 그런데 이게 강점이라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못나게 보는 모습이 강점이라고? 


2015년 4월 8일 99일 차

왜 내가 본 나와 강점 테스트의 결과는 다를까?

왜 책에서는 스스로 상위 테마 5가지를 찾을 수 있다고 했을까?

왜 강점 테마를 찾으려고 책을 다시 샀을까?

왜 다른 테마에도 내 생각과 행동들이 있을까?

왜 책 페이지 수까지 똑같고 겉표지만 바뀌었는데 가격이 1만 원이나 올랐을까?

왜 이 테스트를 신뢰해야 하는가?

왜 약점을 관리만 하라고 하면서 공감, 의사소통, 질서, 책임이라는 테마는 노력하라고 이야기할까?


책을 읽고 why를 던져 본다. why를 하고 책 속에서 찾은 나와 내가 스스로 본 나를 비교해 본다. 왜 다른 건지 테스트는 신뢰할 만한 것인지를, 이 또한 나의 강점 중에 하나다. 분석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기에 관심이 가는 부분은 비교해서 분석을 하고 근거를 찾아 패턴을 발견한 후에 연결할 고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게 맞다는 확신이 서면 움직인다. 이게 나다. 99일 차 why를 보면 내가 보인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싶어 하는 나, 나를 찾고 싶어서 시간을 들이는 나, 나를 궁금해하는 나, 약점이지만 노력하라는 테마를 가지기 위해 한 번 더 체크해 보는 나!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던 내 모습을 긍정이라고 말하는 책과 스스로 던진 why를 통해 긍정적이라고 재해석할 수 있게 된 나!


많은 심리 검사들도 있지만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강점 혁명>을 권하는 이유다. 이렇게 내가 누구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나는 계속 why 하고, 책을 찾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적처럼 나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들이 왔다. MBTI, 에니어그램, 강점 검사, 양육태도 검사들을 적당한 기회에 도움을 받아 나를 객관적인 지표로 알게 되었다. 결과를 받을 때마다 놀라는 것은 내가 아는 내가 아니라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나는 100가지 모습 중 10가지도 안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why로 책으로 사람을 만나면서 나를 발견해 나간다. 


위대한 나의 발견*강점 혁명, 그리고 위대한 나의 발견*why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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