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밸류어블 Feb 05. 2021

‘내가 좋아하는 것’의 무한한 가능성

나만의 취향이 반영된 콘셉트로 차별화해야 한다

“신규 브랜드 콘셉트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


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익숙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마케터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갈구하며 산다. 그것이 브랜드 콘셉트일 수도, 신제품 아이디어일 수도, 광고홍보 전략일 수도, 혹은 프로모션 계획일 수도 있다. 일 년 365일 항상 촉을 세우고 트렌드를 읽으며 남들과 다른 나만의 아이디어로 차별화하기 위해 애쓴다.


특히 내가 20년 이상을 몸 담은 화장품 산업에서의 아이디어 경쟁은 더욱더 치열하다. 세계 어떤 나라의 여성들보다 유행에 민감하고 유행의 속도에 빠르게 대응하고 또 순식간에 등을 돌리는 냉정함을 소유한 한국의 여성 소비자를 상대하는 것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니 과연 어떤 차별화로 그녀들의 마음속을 뚫고 들어가느냐는 것은 화장품 마케터들에게 절대 꺼낼 수 없는 가슴속 깊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돌덩이 같은 것이다.


그렇다 보니 한국의 화장품 시장은 너무나 빠르게 움직인다. 누군가가 오랜 기간 연구하여 개발한 브랜드의 콘셉트가 시장에서 조금씩 반응이 감지된다 싶으면 어김없이 온통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로 도배된다. 그러니 독특함이나 유니크함의 강점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완전 메인 스트림이 되고 그렇게 떠오른 콘셉트는 또 몇 년 사이에 올드하고 평범한 콘셉트로 전락하고 만다. 지난 몇 년 간 미국에 살면서 본 미국 화장품 시장의 떠오르는 콘셉트는 비건과 클린 뷰티였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등장하여 차별화된 이미지로 천천히 자리 잡고 있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귀국해 보니 이미 한국에서는 너무나 많은 브랜드들이 그 비슷한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가득하여 나처럼 화장품 전문가조차도 이브랜드와 저브랜드의 차이가 뭔지 알아채기 힘든 느낌이었다. 어떤 유니크한 콘셉트도 트렌드가 되는 순간  끝을 감지하고  다른 새로운 콘셉트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듯하다.


그렇다면 그 치열함의 시장에서 대기업도 아닌 나처럼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콘셉트를 세팅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메인 스트림에 들어가서는 싸움조차 되지 않을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나의 취향이다.  어떤 트렌드도 거기에 나만의 독특한 옷을 입히지 않으면 남들과 차별화될  없다.


마케터를 채용할 때 나는 취향이 명확한 사람을 채용한다. 좋고 싫음이 명확하고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중요시하고 지금 유행하는 스타일 그대로 입는 사람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그런 시람들이어야 트렌드를 그대로 콘셉트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넣어 유니크함을 더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반영해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냥 트렌디하다는 이유만으로 콘셉트화 시킨다면 다른 유행이 찾아오면 또 금방 갈아타게 되지만, 명확한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다면 그에 대한 깊은 애착과 나의 분신 같은 느낌으로 더욱 브랜드를 이끼고 성장시키게 된다.


당신이 마케터라면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가기보다는 당신이 좋아하는 당신만의 취향에 트렌드를 녹이는 것이 유니크하면서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콘셉트를 만들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것이다. 아무리 유행이 바뀌어도 나만의 취향은 변하지 않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케터가 세상을 보는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