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넥트 무브먼트와 커뮤니티 기반 비즈니스의 교차점
오늘 하루,
휴대폰을 아예 꺼내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은 불가능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저만해도, 지금 이 글을 핸드폰으로 쓰고 수정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휴대폰을 내려놓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Reconnect Movement라는데 웹사이트를 한번 볼까요?
이 운동에 가입하게 되면 모임 장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폰 발레(Phone Valet)”에게 스마트폰을 맡기고, 한 시간 동안 오직 대화와 활동에만 집중한다고 합니다. 처음엔 다들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금세 눈빛을 주고받다가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이는 일주일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털어놓습니다. 화면 대신 얼굴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새로운 경험인지, 학생들 스스로 놀라워한다고 해요.
이 운동을 시작한 션 킬링스워스는 대학 시절 자신이 둘러싼 풍경을 “좀비 같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친구들이 함께 있어도 모두 고개를 숙인 채 화면에만 몰두하는 모습. 그 속에서 그는 진짜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해요.
그래서 고안한 것이 바로 이 ‘폰 없는 모임’이었습니다. 단순한 시도였지만, 지금은 미국 여러 대학과 도시로 퍼져나가며 수많은 청년들이 “스마트 기기의 화면을 내려놓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실험이 단순히 대학생들의 놀이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손이 허전해 불안해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고 대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한 시간 동안 휴대폰을 쓰지 않았을 뿐인데, 예상보다 훨씬 쉽고 즐거웠다”는 고백이 이어집니다. 누군가는 이 경험 덕분에 아예 스마트폰 대신 플립폰으로 바꾸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 박사가 지적한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아이들은 언어처럼 공유된
도덕 질서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는 수많은 파편만 던져줄 뿐, 아무런 질서를 제공하지 않는다.”
- '불안세대'의 조너선 하이트-
SNS와 AI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관계 속에서만 자라는 아이들은, 진짜 친구와 부딪히며 배우는 과정을 놓칠 수 다고 하이트 박사는 경고죠.
“만약 아이들이 성장기에
진짜 친구와 마찰하며 배우지 못한다면,
결국 누구와도 함께 일하거나
사랑하고 싶지 않은 세대가 될 수 있다.”
Reconnect 운동은 작은 실험이지만, 화면 대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흐름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알고리즘 추천이나 무한한 선택지보다, 사람을 통한 신뢰와 경험을 더 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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