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떤 사람은 변화를 타고, 어떤 사람은 부서질까

유발 하라리가 말한 ‘자기 인식’과 AI 시대의 인간 정체성

by 맨모삼천지교

저는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는 포트폴리오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관심분야들에 대해서 계속 글을 써나가는 '작가'인 동시에 다른 면으로는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컨설팅'을 업으로 삼고 있지요. 주말에는 '번역'을 하는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물론, 번역가로서의 역할은 AI 덕분에 상당 부분 줄어들었지요.)


브랜드 전략 컨설팅의 경우 제가 과거에 지나온 회사들- LVMH, 로레알, 에스티로더그룹, 록시땅 그룹 등- 과의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인 경험을 토대로, 제가 함께 일하는 브랜드들의 활동에 +와 -를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이것이 어떤 일에 대한 부분이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사람이 가진 특정 역량에 대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일들 못지않게,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지요. 이런 경험들이 또 쓰는 글들의 소재가 되는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니, 제 포트폴리오 상의 여러 일들은 서로 일종의 공생을 하며 매일 자라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런 면으로 최근에, 일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질문은 이랬습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이 차이는 앞으로 얼마나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까?


혼자 골똘히 고민을 하며 돌아오던 퇴근길에 얼마 전에 있었던 "2026 다보스 포럼 "의 대담을 틀어두었는데, 그중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의 강연 속에서 제 머릿속 질문 해결의 실마리가 될만한 요소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포인트는 제가 키우는 아이에게도 똑같이 적용해 보아야 하는 이야기였죠.


그래서 이번 주에는, 그렇게 귀를 크게 열고 들은 유발하라리 교수의 강연 속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그 안에서 어떤 점들이 기억에 남았고, 어떤 점들이 제가 고민 중이던 질문에 답이 되었는지 말이죠.


2026 다보스 포럼 : 유발 하라리


요즘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간단한 몇 가지 설정만으로, 스크립트를 모두 따내는 것은 물론 빠르게 요약까지 가능합니다. 30분 정도 되는 강연을 들으며, 구글 제미나이에게 써머리를 부탁하고 오류가 없는지 검토해 보니 제가 이해한 것과 다르지 않게 아주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상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의 링크와 함께 써머리도 글 제일 하단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의 2026 다보스 포럼 강연 내용은 크게 아래와 같이 7가지의 주요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도구가 아닌 자율적 '에이전트'로서의 AI

2. 언어의 점유와 '사고'의 정의

3. AI 개체의 '이민' 현상

4. '법적 인격체'로서의 AI

5. 복잡한 시스템 내 인간 통제력 상실

6. 정체성의 붕괴 : 인간이 계속해서 '단어로 생각하는 능력'으로 자신을 정의한다면, AI가 언어를 마스터함에 따라 인간의 정체성은 붕괴할 것. 이에 대해 인류의 생존이 '비언어적 감정'과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지혜를 구현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제안

7. 거대한 심리 실험 : 아이들이 인간이 아닌 AI와 주로 상호작용하며 자라나는 상황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크고 무서운 심리 실험"을 자행하는 것이라 경고


이미 그의 저서인 사피엔스와 넥서스에서도 언급된 내용들이라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매일 다른 버전의 AI가 일상에 스며들고, 로봇들이 뉴스에 등장하는 요즘인지라 현재에 가장 가까운 그의 답이 궁금했습니다. 특히 "6. 정체성의 붕괴" 이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왜냐면, 인간으로의 정체성 자체가 빠르게 붕괴되고 있는 이 시점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부분을 위주로 영상을 다시 한번 시청하며 스크립트를 훑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중요하게 강조하는 3가지 힌트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1. "스스로를 향한 관찰"의 중요성.

(04:10) "Try to observe yourself thinking. What is happening there?"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스스로를 관찰하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07:09) "If you observe yourself carefully when you're thinking, you will notice that something else is happening there besides words..."(생각을 하는 동안 자기 내면을 면밀히 살피다 보면, 머릿속을 지나가는 단어들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다른 현상-감각이나 느낌 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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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붙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마케터로 일하던 시기를 지나. 일본-뉴욕-한국을 오간 삶 속에 생긴 눈으로 아이를 키우며, 함께 자라는 중인 글쓰는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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