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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Mar 26. 2024

주말은 왜 순삭일까?주말을 잡는 방법

죽기 전 후회하지 않도록

매주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이 되면 누구 할 것 없이 똑같은 인사를 건넨다. 


'샘~주말 잘 보냈어요? 왜 주말은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금방 지나갈까요?'


왜 주말은 눈 깜짝할 사이 순삭일까?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소광희 박사는 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진짜 존재하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있을 뿐이다. 인간은 변화를 통해 시간이라는 개념을 발견했다. 따라서 변화를 느끼는 의식이 없다면 시간도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고로 20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냈던 사람이 깨어나면 마치 하룻밤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느낀다. 그저 식물인간으로 살았던 20년은 한 덩어리의 시간으로 지나가버린 것이다. 이처럼 주말이 순삭으로 지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특별히 기억날 만한 일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감소로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난다고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의 주말은 더욱 빠르게 지나가버린다는 말인데, 대체 주말에 우리는 무엇을 하며 보내고 있을까?


예전에 나는 금요일 밤부터 술과 함께 불금을 즐겼다. 주중에 꾹꾹 눌러 담았던 스트레스를 술로 풀어주지 않으면 삶의 낙이 없었던 때였다. 새벽 1-2시까지 술을 마시면 다음날 해가 중천에 떠서야 일어난다. 12시 1시 넘어 느지막이 일어나 미적거리다 보면 주말은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모든 사람들은 취미를 통해 비로소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양계초(중국의 계몽사상가)'


TV에서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에 대한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다. 대한민국 중산층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부채 없는 30평 아파트에서, 월 5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고, 2000cc급 중형차를 소유하며, 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외국어 하나쯤은 자유롭게 구사하고, 스포츠를 즐기거나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하며 색다른 요리 하나는 만들어 손님접대를 할 줄 알고 사회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나설 줄 아는 계층을 중산층이라 정의했다. 우리가 중산층을 소득규모에 의해 정의 내릴 때 프랑스에서는 삶의 질에 의해 사회계층을 나눴다.


만일 내가 프랑스 사람이었다면 '중산층 근처도 못 갔겠구나' 싶으니 서글펐다. 안 그래도 변변한 취미 하나 없어 빡빡하게 살다 불쑥불쑥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때문이다. '나 지금 뭐 하고 있지? 이 나이 되도록 뭐 했지?'


책 '토요일 4시간'에서는 삶의 질을 높여 줄 취미 '그 무엇'을 하는데 토요일 딱 4시간만 시간을 내보라고 다. 일주일 4시간씩 3~5년을 투자하면 어떤 것을 하는데 일정한 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다. 토요일 4시간이면 다음 날이 일요일이니만큼 에너지 소모가 큰 활동을 해도 부담이 없다. 또한 1시간씩 4번을 하는 것보다 4시간을 연속하면 몰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드러커는 책 '프로페셔널의 조건'에 '나는 3,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해 공부한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했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경영학뿐만 아니라 통계학, 중세역사, 일본미술,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뭘 할까' 고민하다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며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친김에 지난주 토요일, 미술학원에 가서 연필로 그리는 소묘를 시작했다. 팍팍했던 내 삶에도 풍요롭고 따뜻한 봄이 올 수 있을까? 

당신의 삶의 질은 만족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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