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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26. 2024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잘하려 하지마, 그냥 해!

강의를 잘하고 싶었다.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생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완벽한 강의를 하고 싶었다. 첫 번째 초등학교 강의보다 두 번째 학교에는 물품도 훨씬 넉넉하게 준비했다. 완벽하게 준비했고 완벽한 강의였다고 생각했지만 되려 컴플레인을 받았다.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실망도 훨씬 컸다.


완벽하려다 보니 말을 많이 했고 그 안에 쓸데없는 말이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완벽히 지도하려다 나머지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다.

일주일 후 중학교 강의에서 학교 선생님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 강의 너무 감동이었어요. 중학생들이 그렇게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도 잘 듣고 있더라고요'


잘하려는 애씀을 내려놓았다. 물론 '될 대로 돼라' 같은 무책임한 마음은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 선생님의 컴플레인을 되새기전체 아이들을 신경 썼고 아이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싶은 말만 전달한 것이 전부다. 


중학교 강의에서 애를 썼다면 분명히 학생들 반응을 살피고 눈치 보느라 강의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다.


요일마다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면 선생님께 늘 이 말씀을 하신다. '희원님, 손에 힘 빼세요.'


힘을 빼는 건 지금까지 몸에 배어있는 내 습관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래야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다.

마사지를 받을 때는 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으면 마사지사의 손기술을 받아들일 수 없다. 몸에 힘을 쫙 빼고 마사지사에게 온전히 맡겨야 뭉친 근육이 제대로 이완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뭐든 잘하려고, 완벽 하려고 애쓰면 부담이 커진다. 오히려 도망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잘하려 하 말자. 그냥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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