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자 유튜버인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님 유튜브 강의를 들었다.강의를들으며 우리가 받았던 의무교육 목적에 대해 알게 되자 심한 배신감과 허무함이 몰려왔다.
20세기 이후 전 세계 의무교육의 공통된 목표는 평균적인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평균적인 민주시민이란회사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임금노동자를 말하며, 그렇게 표준화된 인력풀을 만드는 것이 의무교육의 목적이다.
학교 다닐 때 어땠는지 생각해 보자. '고등학생이 즐겁고 행복한 게 말이 돼? 사당오락이야.고생스러울수록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더 나은, 행복한 미래를 누릴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힘들어도 참어!'
나 역시 대학만 가면 장밋빛 미래가 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산넘어산이었다. 대학에들어가기가 무섭게 고등학교 못지않은 학점 관리가 시작된다. 그래야 대기업에 취업해서30평 아파트를 대출이라도 받아 살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취업은 겨우시작에 불과하다
어느 라인을 타야 쭉쭉 승진이 될 것인지,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운 좋게 임원까지 가면 남은 건 야근과 스트레스로 축난 몽뚱이와 일하느라 멀어진 가족들 뿐이다. 그마저도 퇴직하고 나면 할 줄 아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남는 게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 된다.지금까지 우리는, 자신의 삶을 못살도록 세뇌당했다.
사이드미러를 보며 운전하기에 너무도 미숙한 초보자 시절,옆 차를 보지 못해 하마터면 죽을뻔한 적이 있다. 운전도 못하지만 약하디 약한 모닝을 몰고 다니기 때문에 트럭이 끼어들면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 그날도 몇십 톤짜리 트럭이 쑥 들어왔다.
'뭐야, 죽을뻔했잖아' 10초도 안 되는 찰나, 내가 느낀 건 딱한 가지감정이었다. '마음 평안했던 날 없이노오력만하고 살았는데, 이대로죽어버리면... 너무억울해!'
억울했다. 모범생으로 의무교육을 마친 내 특기는 '잘 참기,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기'인데? 그렇게 살면 언젠가 행복한 미래가 분명 온다고 했는데, 죽을 뻔했더니 억울함만 느껴지네? 지금까지 난 어떻게 산 거지?
바뀌어야만 한다. 지금껏 나를 괴롭혔던 미래지향적 사고가 의무교육을 통해 세뇌당한 거라면 내가 바뀌어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통의 부재를 행복이라고 착각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