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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Oct 08. 2024

자기 자신을 아는 단 한 가지 방법

수십 권의 자기 계발서를 읽고, 수십 개의 강의를 들은 후..

Life is a choice
between birth and death.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사르트르의 명언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선택이다'라는 뜻이다. 순간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삶을 주체적으로 자신답게 살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나 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려면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신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간절히 알고 싶었다. 내가 지금 행복하고 기쁘지 않은 건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잘 알면 행복해질 거라는 착각 때문에 수십만 원 하는 강의도 여러 개 듣고 유료 적성검사를 했으며 관련된 책만 몇 년을 읽었다.

 수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알아낸 최고의 방법은 딱 하나다. 스스로의 선택한 일을 겪어내는 과정, 그 과정을 온전히 겪어낸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 이상의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 경험이 취업이나 결혼 같이 중요한 일이든 매일 일어나는 일상이건 간에 그 일을 마주하는 자신을 가만히 살펴보고 그 경험과 감정을 기록하면 된다. , 이걸 꼭 명심하자.


 나 자신을 안다는 건 절대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다. 꾸준한 기록을 통해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가는 우리 인생의 전반적인 과정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을 넣고 돌리면 바로 짠 하고 나오는  뽑기처럼 단 번에 알게 되는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것을 염두하고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나는 진로 강의를 가서 아이들에게 자신을 알기 위해 '세줄일기'를 써보라고 권유한다. 안 그래도 공부하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일기까지 쓰라고 하면 숙제를 얹어주는 꼴이므로 한 번에 딱 세줄만 쓰라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같은 자신의 취향파악하고 이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함으로써 자기답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호와 불호,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취향을 알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줄일기를 써보자.

 첫 줄에는 오늘 나를 가장 기쁘게 했던 사건과 그때 자신의 감정, 두 번째 줄에는 기쁘지 않았거나 혹은 슬프거나 불쾌했던 사건과 감정, 마지막 줄에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지만 다음 날 해보고 싶은 도전을 쓰고 실제로 시도해 보는 것이다. 도전이라고 하면 말처럼 거창해 보이지만 사소해 보이건 어려워 보이건 정답은 없다. 다만 정말 당신이 실행할 도전을 적는다.


 나 자신을 이루는 취향은 음식, 음악, 책, 일하는 방식, 인간관계 등 나의 삶에 대한 모든 영역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도전적인지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런 도전 과제를 마지막 줄에 써본다. '매일 가던 같은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등교한다.' 그러면 다음날 직접 해보

볼 것이고 그 경험에 대한 호불호를 첫째나 둘째 줄에 기록할 수 있다.


 대학생이 원하는 일이 뭔지 찾으려면 굉장히 다양한 도전과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혼자 vs 함께, 활동적 vs 정적, 어떤 장소, 능률이 좋은 시간대, 창조적 vs 분석적 같이 일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하고 도전과제를 만들어보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나를 찾아?'라고 생각하면 평생 찾지 못할 것이다. 시작은 작고 사소해 보여도 매일 하나씩 자신의 호불호를 알아낸다는 건 나를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르게 단 번에 알아낼 수 있는 큰 한방을 찾아 헤맨다면 자신에 대해 아무런 데이터도 쌓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갈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재능이 발견되지 않는 한 그런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록의 방법이  세줄일기일 필요는 없다. 경험과 감정은 기록하지 않으면 휘발되므로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을 기록한다면 개인적으로 일기를 써도 되고 나처럼 공개적인 플랫폼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해도 좋다.


 나는 직업을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시도하고 실패하며 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나는 이 모두 것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늦게나마 나를 알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회상하며 기록을 남겼다.


 아무리 나를 아는 방법, 자기 자신이 되는 법에 대한 책을 읽고 강의를 수강해도 가장 강력한 방법은 딱 하나뿐이다. 나 역시 수많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지만 단번에 나를 알아내는 매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수많은 책과 강의가 내리는 결론은 자신이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고 그 수단은 기록일 테니 말이다.

 이제 당신의 선택만이 남았다. 당장 자기 자신에 대한 기록을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 또 어딘가를 헤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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