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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n 11. 2024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이것'부터 해보자

좋아하는 것은 찾기 어렵다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일까? MBTI 검사에서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나는 2번의 강점진단 결과가 각기 달랐다. 백영옥 작가는 에세이 힘과 쉼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나는 무엇이 아닌가'를 전제할 때라야 더 많은 의미가 생긴다고 했다. 우리 안의 자아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창 일할 나이 54세에 명예퇴직을 한 김민식 작가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은퇴 후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가?, 묻고 또 대답하라'라고 한다.

55세 이상의 미국인 중 48퍼센트는 은퇴한 뒤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고 . 즉,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인 역시  일에만 매달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이 절반이 넘는다는 뜻이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찾아본 적이 있나?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김민식 작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주어진 일은 열심히 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면 좋아하는 것이 아닌 하기 싫은 일부터 파악하고 제거해야 한다 -백영옥 에세이 '힘과 쉼 中'


책에서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한다. 독일의 반나치 운동가였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온종일 담배를 피우는 지독한 흡연가였다. 금연 충고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그는 자신이 피운 담배 세금이 전쟁세에 지원될 거라는 뉴스를 듣고 평생 피웠던 담배를 한 번에 끊었다. 그는 전쟁을 극도로 혐오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나는 지독한 골초였던 중학교 담임 선생님을 통해 금연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미 어린 나이에 알고 있었다. 대는 마누라랑도 안 바꾼다고 했던 선생님의 말과 단호한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만큼 중독성이 심한 담배를 단 번에 끊을 정도로 싫어하는 마음은 이렇게 힘이 세다.

그러니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알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명확해진다.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전 하기 싫은 일부터 알아내야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


지금부터라도 싫은 것에서 좋은 것을 직시하고, 나 아닌 것을 바라보며 나인 것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 세상에 에 가치 있는 모든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알아내는 것이며 있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다 -백영옥 에세이 '힘과 쉼 中'


나도 싫어하는 것의 목록을 적어보았다. 


1. 시간낭비: 특히 나의 기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다른 사람의 험담하느라 시간낭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2. 안 먹는 나에게 여러 차례 먹으라도 권유하는 것: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3. 귀찮음에 타협하는 것: 귀찮음을 이기는 것이 새로운 도전이다.

4. 허세 부리는 것: 내실 없이 허세 부리는 사람을 점점 멀리하다 연을 끊어버린다.

5. 겉치레에 신경 쓰는 것: 이 나이에 이런 가방 하나는 있어야지 같은 조언에 신경 쓰지 않는다.

6. 예의 없는 행동이나 말: 사람에 대한 기본 성품

7.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지키지 않으려면 애초에 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8. 배려 없는 행동: 많은 것을 포함한다. 특히 자기 말만 하고 자기 생각만 주장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

싫어하는 것을 통해 찾아본 내 인생의 키워드 성장과 개성존중이다. 각자의 다름을 발견하고 주체적으로 성장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나의 개성을 표현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무서운 얘기지만 뇌과학자 박문호박사는 '머지않아 늙지 않는 백신이 개발될 거다'고 했다. 대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120살 200살까지 길어진다는 인간 수명 앞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점점 분명해진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찾고 행한다 해도... 너무 오래 사는 건... 나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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