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다움 Nov 07. 2024

삶의 질을 3배 올리는 현실적인 방법

당연한 건 당연한게 아니었다

 불편함에 대응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불편한 부분을 고쳐 편하게 만드느냐 혹은 불편함에 적응해 익숙해지느냐 하는 것이다. 나의 대응법은 후자다. 예를 들어 화장실 전구가 나가서 불이 안 들어오면 불편함을 고쳐 바로잡는 사람은 전구를 사다 갈던지 도움을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혼자 살 때의 나는 화장실 맞은편에 있는 방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화장실을 사용했다.


 도구뿐만 아니라 몸의 불편한 부분도 마찬가지로 대했다. 자고나도 늘 찌뿌둥한 상태는 현대인 다수가 겪는 만성피로라고 스스로 진단 내리고 피로한 컨디션에 적응  일을 마무리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됐을 것이다'라고 짐작한 두통도 그랬다.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평안할 때도 찾아오는 두통마저 '무의식 중에도 스트레스를 받는구나'라고 생각하고 견뎠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불편함에 익숙해지도록 적응하며 살았다. 그런데 얼마 전 나에게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곤하면 코를 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수면 무호흡증은 꽤 충격이었다. 보통 고령, 비만, 흡연, 알코올을 소비층에 나타나고 두통, 졸음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 익숙한 증상이다.


 당연했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닐 수 있다고?


 지금까지 '불편함을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한 번도 질문하지 않았다. 당연했으니 의심도 필요 없었다. '피곤하고 두통이 잦으며 수면 중 자주 화장실에 다니는 예민한 사람'은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였으니 말이다.


 무호흡증이 심각하다는 걸 알고 수면다원 검사를 받았다. 신체 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온갖 장비를 온몸에 붙이고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검사를 받는 방식이다. 얼굴에 끈적한 테이프를 붙이고 낯선 곳에서 자는 건 참 불편하고 못할 짓이었다. 익숙함에서 벗어난다는 건 귀찮고 불편한 것임이 분명하다.

얼굴에 붙은 테이프와 머리카락으로 간지러 잠을 못잤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에 따른 대책이 강구될 것이다. 불편함이 당연할 때는 궁금하지도 않았던 것들이 개선되면 삶은 어떻게 변할까?'자고 일어나 개운 하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두통 없이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면 얼마나 집중이 잘될까? 화장실을 가지 않고 잠을 잔다는 건 얼마나 수면의 질이 향상되는 걸까?'


 불편함은 당연한 게 아니다. 그러려니 하고 익숙해져 버리면 사람도 기술도 환경도 성장하거나 개선되지 않는다. 신을, 주변을 낯설게 바라보자. 익숙함에 속아 당연해져 버린 것은 무엇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