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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Nov 28. 2024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삶의 방향성, 자신의 북극성을 찾는 방법

 나는 진로에 관심이 많다. 이유는 선택의 여지없이 공부만 하고 살았던 학창 시절이 끝나고 처음으로 주어진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진로가 꼬였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상황을 정리하려다 보니 온 정신과 마음이 진로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타인에게 중요한 선택을 맡겼고 그 선택이 잘못됐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내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에너지는 상대를 탓하고 원망하는데 모두 쓰였다. 남는 건, 상대를 원망하며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나 자신이었다. 그 후로 인생의 크고 작은 결정은 모두 스스로 한다.


 타인이 대신 선택한 결과에는 옳고 그름이 있지만 스스로의 선택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자신의 주체적인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나다운 진로다.

 따라서 단순히 직업, 원하는 일, 혹은 꿈을 찾는 것을 진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 꿈이 없거나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진로가 없다'라고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진로(進路)를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고 말한다. 즉, ' 진로=직업'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자신의 진로인 것이다. 진로에 대해 알아보려면 가장 먼저 이것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이 질문은 삶의 방향성, 자신만의 기준인 북극성을 찾는 질문이다. 북극성을 찾으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물론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나를 완벽하게 찾아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마 죽을 때까지도 완벽하게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을 잘 이해하기 위해 성격, 흥미, 가치관, 강점 등 여러 요소를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극성을 찾는 질문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다면 살다가 길을 잃었을 때 당장 내디뎌야 하는 한 걸음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답을 원망과 좌절 그리고 결핍에서 찾았다. 앞에서 언급한 타인의 선택, 그 선택으로 알게 된 나의 불호, 그로 인한 불행. 이 불행한 삶을 원하는 삶으로 바꿔가는 과정을 통해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생겼고 원하는 삶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주체성'이다. 내 인생을 타인의 손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선택해 살아가는 것. 따라서 주체적으로 원하는 일을 하며 나답게 살아가는 이 내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나를 만나는 누군가도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지금 나의 진로는 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신의 북극성을 발견했다고 해서 진로가 한 방향으로만 가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의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하면 자신의 진로를 걷는 것이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면 그 순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진로를 바꿀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매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는 것이다. -'청소년 진로수업 대본' 


 발견하려면 지속적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다. 북극성을 찾는 질문으로 돌아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에 답해보자. 어쩌면 막연하기만 한 물음에 접근하기 위해 아래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해 보기 바란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유산은 무엇인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싶은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보람 있을까?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웠을 때는 언제인가? 어떤 인생을 자랑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을 정말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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