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 집 지하주차장이 유난히 반짝였던 이유

정성스러움이 만든 공간

by 희원다움

매일 아침, 출근을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갈 때면 늘 같은 자리에서 바닥을 청소하고 계신 분이 있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바느질하듯, 그분이 지나간 바닥은 거짓말 조금 보태면 우리 집 거실보다 반짝인다.


더 인상 깊었던 점 따로 있다. 그분은 청소를 하다가 마주치는 모든 출근 차량에 항상 먼저 인사를 건넨다. 며칠 전에는 내가 차 안에서 문을 닫고 있었는데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또렷하게 들릴 정도였다.

창문을 내릴 겨를도 없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 짧은 순간 나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아마도 자신의 일을 누구보다 소중히 대하는 마음이, 그의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가?


요즘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이 하고 있은 일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나 감사보다 ‘어떤 일을 해야 돈을 많이 벌까?’, ‘어떻게 해야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한다. 그리고 때로는 퇴사하는 동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괜히 복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그 일을 어떤 태도로 해내느냐가 삶 전체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일을 대하는 방식은 결국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삶의 품격은 직업의 종류나 연봉 같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지금 맡은 일을 어떤 기준과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지에서 결정된다. 그리고 그 기준과 마음이 쌓여 나의 커리어 방향과 삶의 수준을 조용히 바꿔나간다.


● 결국, 삶의 격은 태도에서 드러난다


지하주차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정성스럽게 일하는 그를 보며 나는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됐다.


-나는 내 일터에서,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의 일을

정성스럽게, 소중히 대하고 있는가?


삶의 품격을 높이는 데 거창한 변화는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매일 일을 한다. 일을 한다는 건 살아 있다는 뜻이다. 결국 삶의 품격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나의 태도’에서 결정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