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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씨씨s May 25. 2024

'진정성(authenticity)'에 대하여

비긴어게인


그레타 :  


No, I just think that an A&R man telling an artist

how they should dress or come across is total bullshit.

People don't want that.

They want

authenticity



댄 :


OK, babe.

Authenticity.


...(중략)...


댄 :


Listen to me.

I am not saying that you can't be a real bona fide motherf**ker in this business,

but you got to do whatever it takes and get people in to see your shows,

where the music can start to do its

real work.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댄과 그레타의 대화


'Authentic'


[형용사] 진본(진품)인


[형용사] 진짜인, 정확한


[형용사] 진짜와 꼭 같게 만든, 모사한


*명사형 : Authenticity, 진정성


*유의어 : Real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

주인공 댄은 펍에서 만난 그레타에게

함께 음반 작업을 해보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의상과 헤어, 컨셉 등의

연출을 강조하는 댄과


순수한 음악의 진정성만을 고집하는

그레타는 대립한다.


나는 댄의 의견에 동의한다.


댄은 우선 사람들이 음악을 들어야

진정성이 발휘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이는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어떤 매체든,

우선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어야

그 안에 있는 진정성이 드러날 수 있다.


"이거 완전 찐이에요!"라며

혼자 떠들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진정성(authenticity)은

누군가 그것을 알아줄 때

발휘되는 것이다.


의상, 헤어, 컨셉 등의

마케팅적인 요소는

대상의 진정성을 저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대상의 진정성을

드러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진정성이 없는 콘텐츠는

온갖 미사여구로 꾸며봤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알아서 사라진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레타는 댄과 함께 열심히 준비한 음반을

댄이 창립한 대형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발매하는 형식으로

인터넷에 공개한다.


이 엔딩 장면에 대하여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그레타의 생각이 댄에게

조금은 가까워진 것이라 본다.


엔딩 장면 이전에

그레타는 전 남친 데이브와 대화에서

자신이 작곡한 곡 <Lost stars>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대상만 바뀌었을 뿐

영화 초반에서 등장한

댄과 그레타의 대화와

맥락이 완전히 유사하다.


영화 엔딩 무렵, 그레타와 데이브의 대화


그레타는

인기나 명성보다

원곡의 오리지널리티를 고집한다.


반면에


데이브는

노래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공유되는 것에 방점을 둔다.

 

 결국

공연 무대에서 데이브는

<Lost stars>의 원곡을 잠깐 부르다가

리메이크 버전으로 바꿔 부르고,

관중들은 리메이크 버전이 나오자 환호한다.


이 모습을 본 그레타는

무언가를 느끼고 공연장을 빠져나간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곡을 인터넷에

완전히 헐값에 공유한다.


분명

그녀의 노래는


그 진정성을

오랫동안 널리 인정받았을 것이다.


곡 자체가 워낙에 좋고,

인기 래퍼 트러블검이 리트윗 해주는

셀럽 마케팅까지 해줬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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