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회장이 선물하는 와인으로 유명한 케이머스. 그 외에도 여러 스토리로 워낙에 유명한 와인이라 한 번 먹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와인이다.
와인을 따르면서 느껴지는 걸쭉함이 아주 무거운 바디감을 예상케 한다. 보랏빛이 도는 진한 루비색에 달달한 베리, 바닐라, 코코넛 등의 향이 나고 스월링 했을 때 자국이 아주 선명하다. 잼 같은 뉘앙스의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그리고 초콜릿, 코코넛과 딜향, 견과향까지 골고루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단맛이 깔려있지만 크게 튀지 않는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다른 풍미와의 조화가 훌륭하다. 총평하자면 긴 여운과 진한 강도, 복합미, 균형감 4박자가 잘 갖추어진 좋은 와인이다. 기분 좋은 단맛 덕분에 와인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아주 적합해 보인다.
유명세가 있는 것을 직접 경험했을 때 반응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큰 기대 때분에 오히려 실망하거나 기대 이상으로 더 만족하거나.
솔직히 케이머스는 전자일 거라 예상하며 맛을 보았다. 미국의 전형적인 까베르네 소비뇽 스타일은 내 취향이 아닌지라 케이머스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왠 걸. 오히려 기대가 적었던 탓인지 계속 조금씩 감탄하며 마셨다. 묵직한 바디감 덕분에 기름진 안창살, 늑간살, 등심과의 페어링도 아주 훌륭했다.
경쟁사 제품이라 괜히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유 있는 유명세의 와인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20240522. CAYMUS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with 한우모듬 in 칠프로칠백식당 신논현직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