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에필로그

by 허씨씨s

삶은 주고받음의 연속이다. 주는 것에는 정성과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을 받을 때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삶은 차이가 클 것이다. 나는 어느 쪽에 해당할까. 노력은 하지만 나 또한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누군가로부터 혹은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로부터 나에게. 나는 그동안 무엇을 주고받아왔을까. 사랑과 용서, 감사와 친절, 진실과 정직, 평화와 행복 등. 삶에 존재하는 소중한 가치들을 조금이나마 실천해 왔던가.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면서도, 다시 더 노력하며 나아지겠다고 다짐해 본다.


다시 묻게 된다. 무엇이 잘 사는 것일까. 최근 들어 행복만이 꼭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정 중요한 것은 나답게 사는 것이다. 그것이 때론 괴롭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나는 힘겹더라도 어떻게든 견뎌내고자 한다. 그것이 삶을 더 삶답게 만든다고 믿기에.

나다운 게 무엇인가를 생각할수록 질문이 더 많이 떠오른다. 그것도 쉽게 정답을 내릴 수 없는. 그럼에도 선택하고 행동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삶의 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 묘미가 설렘보다 불안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불안 속에서도 설렘을 간직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문장 한 문장 최선을 다해 글을 써도 아쉬움은 항상 남는다. 역시 돌아보면 항상 아쉽기만 하다. 두 가지 모두 무엇보다도 잘 살고 싶은 바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욕이 되어 되려 나를 갉아먹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건 균형과 유연성이다. 적당히 긴장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너그럽고 관대하고 싶다. 무언가를 꿈꾸면서도, 동시에 아무런 바라지 않고 싶다. 삶의 복잡 미묘함을 음미하면서도, 행동은 단순하게 가져가고 싶다.

그렇게 지금 이 삶을 그저 긍정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