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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a and story
Mar 01. 2024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지만,
도통 나는, 내 생각이 내가 아니다.
정치, 사회 이슈, 사랑의 정의, 인생관 등
누군가와 치열하게 이견을 나누곤 하지만
사실 난, 그렇게 내가 에너지 쏟으며 주장했던
내 생각대로 살지 않는다. 혹은 못 한다.
내 생각과 전혀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나서도
그러려니 한다.
그 생각이 나는 아니었으므로.
그 당시까지의 모든 경험, 상황, 운, 뇌의 합리화 등
복잡하고 다양한 것들이 결합된 결과,
그때만의 생각이었겠지.
그것이 나 자체는 결코 아니었다.
그래서 실명 SNS를 못 하겠다.
내 생각은 계속 변하는데
SNS에는 박제가 되니까.
'생각'이 '나'는 아니고,
그냥 그 입장에 이입? 배우?가 된 것처럼
생각해보고 말할 뿐이다.
그 당시에는 진심이니까.
다만, 그 생각을 말하는 육체가 나니까,
그것을 목격하는 타인은
그것이 나라고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지.
훔. 뭐.
책을 읽다가. 누군가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내 기존의 생각들이 끊임없이 무너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겪다가. 문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