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mapping
"경험을 살려서..."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하기도 하고, 또 그런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럼 정말 우리는 경험을 잘 살리고 있을까? 과거의 나는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들이 현재의 나를 어떻게 만들어 왔으며 앞으로의 나는 이 경험들을 어떻게 더 신선하게 살려서 우려먹기도 하고 더 나은 나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MindMeister를 활용해 나의 과거 회사 경험과 전후 연관성에 대한 맵을 그려 보았다. 이런 mind mapping기법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이 필요할 때, 스토리가 잘 잡히지 않을 때, 혹은 여러 가지 고려사항으로 누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회사에서의 혹은 나의 과거 경험과 미래의 나는 상당히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역량은 점차적으로 발전하며 어떤 역량은 서로 다른 경험과 기술이 모여 미래의 나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위의 나의 경험도에서 특별히 붉은색과 녹색으로 연결 지어 놓은 것들을 보면,
좌측 상단의 "1. 학사장교"-"소대장"-"브리핑"의 경험은 이후 우측 중간의 "3. 첫 이직-인프라 소프트웨어"-"Software Sales"-"Sales Pitch/Presentation"과 연결되어 있다. 또, 이후 좌측 중간의 "4. 두 번째 이직-대형 종합 IT" - "Competitive Strategy Specialist" - "Presentation"의 역할과 연결되어 있다.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영역은 동서고금, 직무 여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특별히 이직에서도 자기의 경험을 조리 있고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은 가히 인터뷰어에게 어필하는 결정타가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예시를 보면, 우측 상단의 "2. 첫 취업 - SI회사"라는 곳의 "개발팀 개발자"의 경험은 "6. 네 번째 이직-마케팅 소프트웨어 구축&컨설팅" - "Project Manager"의 역할과 함께 하여, 이후의 "8. 여섯 번째 이직 - 글로벌 뷰티"-"IT Manager"의 역할을 수행하는 초석이 된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경험은 조금 더 복합적이다.
회사 내 동료들과의 대화가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목적을 갖고 자리를 마주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해당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와 커뮤니케이션 효율화를 위한 기법들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도전의 현장이다. 어떤 산업군인가, 어떤 직위와 직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1:1 혹은 소그룹 대화의 자리인가, 1:N 프레젠테이션의 자리인가, 아이스브레이킹을 돕고 라뽀(Rapport) 형성이 용이한 상황인가 아니면 대화에서 풀어가야 하는 자리인가에 따라서 수많은 경우의 수와 과제를 안고 자리에 임하게 된다.
이런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현장에서는 다른 인더스트리이지만 공통의 주제가 있고, 같은 인더스트리이지만 완전히 다른 주제를 얘기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때로는 실수하기도 하며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어떤 자리에서도 새로운 주제가 나와도 편안하게 비즈니스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상대의 업무 비즈니스의 시장 상황과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해야 하며, 대화 주제에 맞는 기법을 동원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기법은 바로 시각화를 통한 기법이다. 아주 간단한 대화라 하더라도 사람마다 배경지식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는 다른 그림을 그리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어떻게 시각화를 해나가느냐가 대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으며, 시각화 기법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 즉석에서 간단한 메모를 동원하거나 머릿속에 그린 그림의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기법은 너무 다양하므로 별도의 자기 계발 시간을 통해 배우고 실습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나의 경우는 처음 세일즈에 발을 들여놓은 "3. 첫 이직 - 인프라 소프트웨어"때부터 마지막 "8. 여섯 번째 이직"시까지 비즈니스 인더스트리는 계속 변했고, 대화의 상대도 IT부터, 현업, 최고 경영자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준비하고, 혹시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경우에는 겸손 하게 경청하고, 효율적인 대화를 위해 간단한 시각화 자료를 준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도록 노력한다.
지나온 과거의 작은 역할과 경험들은 어느 순간 나의 주요 경쟁력이 되며, 미래의 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무기가 된다. 나의 과거를 정리하고 다른 차원의 미래를 준비하려거든 경험을 조직화하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기의 강점을 발견함과 동시에 부족한 점을 자기 계발로 메우는 부지런함과 끈기가 필요하다. 어느 순간 나의 모든 티끌 같은 경험이 알알이 모여 나를 든든히 떠받치는 푸르른 산과 같이 될 것을 상상하며 자신의 역할과 경험, 자기 계발, 직접 경험, 간접 경험, 직원으로서의 모든 경험을 한 번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