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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phan Seo Jan 13. 2024

전환 10배 높여주는 치트키

유입량을 극적으로 높여주는 홈 엔트리

대부분의 신규 기능들은 초반에 어느 정도의 진입률을 보일까? 10%? 5%? 1%?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제품 코어 기능이 아니고서야 0.1%~0.5% 내에 있을 기능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경우 진입 대비 전환율 보다 진입률을 높이는 것이 전체 퍼널 관점에서 임팩트가 훨씬 크기 때문에 진입 엔트리를 넓히는 개선이 필요하다.


특정 기능의 진입률을 높이기 위해 해당 기능의 위치를 옮기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는 인지 부조화 등의 부작용이 클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인지 부조화 없이 10배 개선했던 사례 - 기능의 위치 조정으로 무료체험 10배 늘리기) 위치를 옮기는 방법 외에 진입률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은 엔트리 전략이다. 해당 기능으로 바로 랜딩 되는 지름길을 만드는 것이다. 엔트리 전략도 2개로 나눠볼 수 있다
(이전 글 - 퍼널 최적화 전략)


홈 엔트리

뭉툭하지만 노출량을 극대화하는 엔트리


제품 홈에서 해당 기능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화면들을 여러 앱들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광고처럼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그냥 원래 앱 내에 있는 여러 컴포넌트처럼 보이면서, 눌러보면 특정 기능으로 랜딩이 되는 - 그리고 묘하게 내가 필요한 것 위주로 그 내용이 매번 바뀌는 - 그런 지면.

익숙한 제품들의 홈화면 - 그 상단 영역

사실 나도 처음 이런 지면들을 봤을 때는, 솔루션 관점에서 '새로 뭔가 출시되면 당연히 유저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으니까 이런 지면들을 활용하는 거겠지'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몇 차례 경험 속에서 이 지면을 활용하는 것이 전환을 크게 증폭할 수 있는 필승 전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볍게 만들어서 출시했던 알라미 홈 화면 상단 엔트리

친구초대 기능 출시 후, 진입률이 너무 낮은 것을 확인하고는 제품 메인 화면 상단 영역에 엔트리를 하나 만들기로 했다. 기획적으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만 노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작업해서 배포를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출시 직후 모든 유저들에게 노출됨에 따라 친구초대로 유입되는 유저 수 (= 친구초대의 최종 전환 값)가 5배까지 치솟았다. 일시적으로 기존 유저들의 트래픽이 크게 임팩트에 기여를 했던 것이고, 그 효과가 거둬진 시점 이후 그로스 관점에서는 3배 성장한 것으로 분석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반대의 경험도 맛보게 되었는데, 그 경험으로 홈 엔트리의 효과를 더블체크 할 수 있었다.


친구 초대 엔트리를 추가하면서 기상 챌린지 엔트리가 사라졌는데, 기상 챌린지 퍼널 전환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기상 챌린지는 출시할 때부터 홈 엔트리와 함께 출시되었다.) 이를 통해 역산을 해보면 이 또한 약 3배 정도의 전환 기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3배는 시작일 뿐

'뭐야.. 홈화면 상단 영역까지 활용했는데, 겨우 3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3배는 그저 시작일 뿐이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홈 엔트리에 전략적으로 접근했던 것이 아니다. 신규 기능 출시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추가했을 뿐이다. 하여 그로스 관점에서는 몇 가지 약하게 구현된 점들이 있다.


[타겟 유저] 불특정 다수에게 일괄 노출 : 특정 기능을 필요로 함직한 유저 새그먼트를 타겟해서 보여주지 않았다. 타겟팅이 정교화되면 홈 엔트리의 임팩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유저 만족도도 더 높아질 것이고.


[UI/UX] 광고처럼 보일 수 있음 : 광고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크게 노력하지 않았다. 어차피 한번 방문하면 사라질 지면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눈에 띄게끔 시안을 잡았었다. 더 자연스러운 UI/UX를 제공하면 유저 인게이지먼트가 좋아져 임팩트가 더 커질 것이다.


[노출 이후 동작] 단순한 동작 : 여러 기능들의 엔트리가 순차적으로 롤링되거나, 유저가 스와이프를 할 수 있거나 등의 인터렉션이 없었다. 그냥 터치하면 사라지는 지면이었다. 더 잘 인게이지 하게끔 노출 이후의 동작을 재기획해 볼 수 있다.


위 이유로 우리의 상단 홈 엔트리를 터치해 보는 유저 비율은 전체 유저의 채 3%가 안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환 수를 3배 가까이 만들어낸 것. 만약 홈 엔트리 인게이지 비율을 10%까지 늘릴 수 있다면? 3배가 10배가 될 수도 있는 길인 것이다.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홈 엔트리 영역을 퍼널 그로스 관점에서 적극 활용해 보기로 했다.


홈화면 엔트리 전략을 더 집중적으로 그로스적으로 파고들 경험이 되는 만큼, 보다 디테일한 레슨들이 마구마구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정 기능 단위의 10배 개선뿐 아니라, 예측 못한 여러 시너지까지 (신규 유저 앱 리텐션 xx% 증대 등) 있기를 기대해 본다.


관련해서 경험 및 지식이 있으신 분 나눔 부탁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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