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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리리영주 May 05. 2022

2022년봄돌아보기

2022년군위둥글게절기살이

https://m.cafe.daum.net/onall/Hzp8/357?svc=cafeapp

3월말에 계획했던 일이 술술 잘 풀리자

내 안에서 '이럴 리가 없어 불안해 나아가도 될까' 망설이는

갈팡질팡초조쟁이가 나타나서 글쓰기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한편으로는 괜찮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난 늘 이렇지. 여기서 주저앉으면 우짜노. 정신 차려라!!!라는 감정들의 전쟁터가 되느라

몸님은 틈나는 대로 누워있어야 했다.

산책을 하거나  멍하게 보내는 시간을 좀 줘야지 할 때는

어느 정도 선에서 돌아오겠지 했는데

더 늘어지기만 했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반감으로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지로

밀어붙이는 힘이 다했다는 느낌이 왔다.


슬프기보다는 홀가분했다.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한 한 자리가 생겼다.


새롭게 마주한 감정은

'나의 나에 대한 믿음'이었다.

봄꽃들 봄 새순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렇게 피어나고  돋아나고 싶었는데

내가 정말 꽃이 될는지 새순을 낼 수 있는지

도통 믿을 수가 없었다.

매일 이불킥을 하고 길을 잃는 꿈을 꿨다

새삼 봄에 뭇 생명들이 참 대담하다고 느꼈다.


하루는 개울에 내 그림자가 비쳤는데

물고기들이 화들짝 놀라 흩어졌다.

물고기가 내 존재를 느낀다는 게 신기했다.


둥글게절기살이의 절기 요정을 하느라

자연을 깨어서 만나는 순간이 늘었다.

뱃살도 몸무게도 늘었지만,

참 좋은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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