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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Cloud May 24. 2024

기도

어둠은 상상하게 한다.


어느 절에서 무언가를 위해 기도하는 할머니..

결과적으로 얼굴에 생긴 어둠이 이 사진을 살렸다고 생각한다.

테두리를 어둡게 해서 인물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인물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머리카락은 살리면서 그림자로 얼굴 표정을 숨겨서 상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공허한 눈동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절박하거나 열정적인 얼굴이 아닌 이런 모습이 좀 더 내게 다가왔다.


한국에 있을 때 절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촬영답사라는 명목으로 행사가 있으면 가서 사람들을 찍곤 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어디든 가서 사찰밥을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풍경사진보다는 인물사진을 좋아했는데, 풍경사진은 마치 가사가 없는 노래를 듣는 기분으로 뭔가 아쉽단 생각을 했다. 더욱 당시에는 풍경사진은 비싸고 좋은 사진기만 있으면 찍는 걸로 생각해서 인물사진에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모든 사람이 쉽게 찍고 편집할 수 있는 지금에는 진입 장벽이 많이 없어져 최근에는 사진 올리기가 점점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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