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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Cloud May 22. 2024

경계  V

강한 대비는 경계를 주제로 만든다.

작은 초승달이 맘에 든다


오랜 시간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지고 28살 늦은 나이에 갔던 미국 서부 UC David에서 어학연수시절..

문학을 좋아했던, 갸녀린 감성을 가진, 혼자 사는 나이 든 학교 작문 선생님과 학기가 끝나고 그 사람의 나이만큼 된 것 같은 지프차를 타고 둘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 사람이 추천했던 조슈아트리(Joshua Tree National Park)라는 사막을 목표로 서부 내륙일주를 했다. 


늦은 시간  국립공원입구에 도착해서 매표소 사람들이 퇴근하고 자발적으로 입장료를 내도록 했던 통만 있었다. 아무도 없는 열려있는 출입문을 보고 나는 돈을 내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단 생각을 하며 운이 좋았단 생각을 했었는데 같이 갔던 선생님은 자신이 사랑하는 국립공원을 도와줘야 한다면서 입장료를 굳이 챙겨 박스에 넣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부끄러움이 들었었다.


처음 가본 사막에서 석양을 보면서 느꼈던 이미지는 뒤로 나의 안식처가 되어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장소가 되었다. 밤하늘에 보았던 별들과 그 감동으로 사막 한가운데 있었던 헌책방에서 코스모스 책 원본을 구입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의 아내와 연애시절 나의 소중한 보물을 보여주는 기분으로 데려갔었는데 내가 느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 순간 나와 다른 사람이라 놀랐던 기억이 있다. 표현의 문제였겠지..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며 무덤덤할 수 있는 걸까.. 자위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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