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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삭 속았수다 = 인생드라마

(아직 안봄)

by 채도해

요즘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나 또한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쇼츠와 릴스에 끊임없이 뜨는 통에 모를라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쇼츠와 릴스를 통해 이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인지 알게 되었고 단편적인 부분만 보아도 인생드라마가 되겠구나 라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드라마 보기를 미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자주 속을 썩였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자식은 평생 부모 마음을 알지 못할 것이라는 (반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불변의 법칙들로 생채기를 내기도 받기도 했었었다. 많은 부모와 자식들처럼. 우린 자주 오해하고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이 모든 과정을 사랑으로 뭉개고 버무리면서 뭉쳐 하나의 편이 되어 각자의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애순이와 관식이 금명이 와 은명이 때때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순간순간 부모의 모습으로 또 내 모습으로 겹쳐 보일 거었다. 그로 인해 짐작하던 마음은 확신이 될 것이고 그간의 과오들도 같이 밀려들어올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밀물이 들이치면 내내 주저앉아 잠겨 있을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우선은 인생드라마를 보기를 미루려고 결심한다. 아직은 마주하기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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