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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최선 그 자체가 완성형

by 채도해

빠더너스에 김창완 님이 나오신 편을 봤다. 이전에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읽고 위로도 받았던 터라 관심이 있었다. 영상을 보면서 김창완 님이 중2 때 종로거리에서 "사람은 왜 살아요?"라는 걸 물어봤다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 마지막즈음 문상훈 님이 질문을 했다. "만약에 지금 이제 중학교 2학년 짜리가 선생님한테 '선생님은 왜 사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 것 같으세요?" 그의 대답은 "인생은 답을 구하는 때라기보다 그렇게 너같이 질문할 수 있는 기회란다" (...) "그리고 물어본다는 자체가 어쩌면 인생의 완성일 수도 있고"라는 대답을 하셨다.


인생에 물음표와 마침표가 많은 나에게 이 질문과 대답은 한 가지 방향을 제안하는 듯하다. 늘 지금의 중요성과 그에 맞는 태도와 행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찾지 못한 무언가가 있으려나? 하는 불확실한 마음이 한편에 있었다. 이 질문과 대답을 들으며 지금의 방향성과 행하는 최선 그 자체가 완성형이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어쩌면 인생은 답을 찾는 것도 완성을 향해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명쾌하고 명료하다.


근래에 반복되는 일상의 권태가 힘겨웠다. 일이라는 게 익숙해지면 좋은 점들은 당연해지고 안 좋은 점들은 불만이 되고 부당하게 여겨진다. 불만과 부당함은 계속해 상기되고 불안정 한 순간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졌다가 또 안 괜찮아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인생은 완료도 안착도 완성도 없으니까 계속 흐르는 것이다. 그러니 이 불안정함도 안정이 될 거라는 걸 알고 부단히 최선의 방향성을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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