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갈 영감
작년 7월 대구여행을 위해 대구로 향하며 이런 기록을 했었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그렇다면 나에겐 어떤 의미일까? 어릴 적부터 여행의 경험은 많지 않다. 익숙한 공간을 떠나는 일은 도전이고 도전은 두려움이기 때문에 굳이 시도하지 않는 일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안전함에 새로운 경험과 시도를 모두 내어주는 것이다. 얼마 전 취직을 했고 벌써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주 5일간의 시간이 적응되니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생긴다. 새로운 공간과 시선은 두려움을 감수할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안전함 보다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하고 싶다.』
올해 3월 청주여행을 하고 돌아온 후엔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내게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에 흐릿해져 가는 삶의 궁극적인 방향을 상기시켜 준다. 이번 여행에선 이런 생각을 했었다. “아.. 이런 한갓진 순간이 중요했었지, 내 일상에 이런 틈을 만들어야 해”였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충분히 감정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하는 여유, 틈 같은 게 필요했다. 일상에서 빠져나오면 이런 것들이 보인다. 그래서 다음 머묾이 기대가 된다. 』
지난달 일본여행을 다녀오는 비행기에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이점은 일상에선 잠자고 있는 감각이 깨어난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간 해외에서 깨어난 감각은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였다. 그렇게 이 전 여행을 오가며 써 내린 글을 보니 여행에선 잠자코 있던 감각이 깨어나 일상을 살아갈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만약 돈과 경험 두 개를 두고 선택을 해야 한다면 경험을 택하는 이유를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잘 지내고 견디기 위해선 종종 잠자고 있는 감각을 깨우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