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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돼라

토마토로 만들어줘 - 조예은 <창비>

by 채도해

평소 청소년 문학을 즐긴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참신한 발상이 한몫을 한다. 어쩐지 청소년이라 함은 아직은 현실적임과는 거리가 멀어도 용인되는 시기라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간극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 전 좋은 기회로 조예은 작가님의 ‘토마토로 만들어 줘’를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예측불가능성이 기대감을 채워줬다.


주인공 도마윤은 미움의 상대를 토마토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렇게 의도치 않게 친구를 토마토를 만들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시기 질투 미움이라는 감정이야 누구에게나 있다. 이런 감정을 잘 해소하는 것이 늘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이 감정의 종착지는 나이기 때문이다. 원인은 상대가 제공했을지언정 결국엔 미워하기로 마음먹게 되고 감정을 견뎌내야 하는 건 내 몫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감정이라는 것은 부지불식간에 오는 거라 쉽진 않겠지만 ‘그럼에도’라는 말로 뭐든 해야 한다.


책을 덮고 나니 미움이란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명명하게 되었다. 이쯤 되니 다른 사람들은 ‘미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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