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마 17:20)
본질상 믿음은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믿음의 실제 시험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고 우리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역사하는 믿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고립된 기간들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때 믿음의 시험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 대부분이 모든 삶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일 때도 많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하나님의 성품과 모순되는 불의하고 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365 묵상집 중에서 발췌-
얼마 전에 있었던 '이스라엘 7대 절기' 성경 세미나에서
유월절 규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받았다.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출 12:8)
유월절 양을 불에 구워 먹으라 한다.
도대체 왜? 그 바쁜 와중에?
세미나 시간 중에 시간도 없는데 왜 불에 구워 먹냐?
혹시 숯불이냐?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이 나와서
웃음바다가 됐던 기억이 난다.
어찌 됐든, 유월절 양을 불에 구워 먹는 것은
예수님께서 불시험을 당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오늘 묵상글에서처럼,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하나님의 성품과 모순되는
불의하고 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믿음의 표본이셨다.
죄가 없으신 분을 저주받은 자의 상징인 나무 십자가에 매다는
불의하고 악한 상황 앞에서도 예수님은
담담히 그 사명을 자신의 일로 감당하셨다.
아버지(하나님)께서 하실 일들을 믿으셨던 것이다.
삼위일체, 창조주 하나님이시면서도
종의 형체로 이 땅에 보냄 받은 자로
모든 불의한 상황을 담담히 감당하신 것이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의 본질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그 믿음을 우리의 삶으로 받아들이고
그분과 함께 믿음으로 걸어 나가야 한다.
며칠 전, 크리스천 영화 '더 워크, 걷기 좋은 날'을 봤다.
퐁당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40분 정도 되는 영화인데
그 영화는 스승과 함께 동행하는 제자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스승은 예수님을 상징한다.
즐거운 날, 슬픈 날, 행복한 날, 슬럼프에 빠진 날, 고난으로 힘겨운 날,
부부싸움을 한 날, 세상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아 실의에 빠진 날,
이런 모든 날들이 걷기 좋은 날이다.
그냥, 모든 날들이 주님과 함께 걷기 좋은 날이란 의미이다.
죽음을 앞둔 스승님이 마지막 예언처럼 한 말이 있다.
"크리스천은 믿음으로 살고, 또 믿음으로 죽는 거야."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대충 이런 의미의 대사였다.
믿음으로 살고, 믿음으로 죽는 크리스천의 삶!
오직 믿음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살고 죽는 문제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다만 믿음은 우리의 영역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믿음으로 살겠다고 선택하는 것이
우리의 자유의지로 우리의 선택의 영역이다.
믿음으로 살기를 선택하고
육신의 장막을 벗어던지는 날까지
오직 주님과 동행하기를 선택하는 것!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오직 믿음으로 걷기를 소망한다.
딱 1년이었다.
2021년 11월 1일부터 2022년 10월 31일!
그렇게 브런치에 365 묵상글을 올렸다.
마지막 글이 '오직 믿음으로 걷기'라는 타이틀이라니...
개인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년 동안 매일 글을 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정말 값지고 귀한 경험이었다.
특별히 365 묵상글을 매일 묵상하고 쓸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은혜로운 일이었다.
중간중간, 슬럼프도 있었다.
가끔씩 너무 비슷한 얘기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에 빠지기도 하고,
바쁜 시간들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묵묵히 이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붙잡아 주셨기 때문이다.
놀랍게 1년 동안 이 글을 쓰면서
신앙의 뿌리가 더 깊이 내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매일매일 감사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날들이 더 많아지고
매일매일이 충만함으로 채워지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리저리 피해 다녔던 나였다.
하지만 이제는 담대히 세상 밖으로 나가보려 한다.
주께서 주신 능력으로,
주께서 이끄시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