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틀임과 원반법
용틀임은 기천의 모든 동작 가운데 역근의 강도가 으뜸이고, 따라서 운용하는 사람의 힘을 극대화하는 동작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용틀임의 보편적인 수련이 바깥으로 밀어내는 방향이므로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멱살이 잡혀 있는 상황에서 멱살 잡은 상대의 팔을 뿌리쳐내는데 역근이 발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뿌리쳐 걷어내는 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원반법은 반장과 같이 받아서 흘려내는 흐름이므로 나의 힘을 극대화하기보다 상대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서 방향을 틀고 비껴가게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용틀임과는 상반된 성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어룡장의 처음 운용은 용틀임과 원반법의 심법, 그리고 소도보와 반탄의 운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용틀임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역근의 극대화된 힘으로 견주고 있는 상대의 힘을 제압하는 동작, 이어서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여 흘려 받는 동작과 반탄으로 밀어내는 동작으로 구분한다. 어룡장의 처음은 이 세 가지 동작의 심법을 이해하고 동작이 연결되는 순간에 빠르게 심법을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극대화한 힘(용틀임)으로 상대가 제압이 되면 그걸로 끝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상대의 힘을 흘려서(원반법) 중심을 흔들고 다시 반탄으로 밀어 중심을 이동시키는 법이 어룡장의 첫 운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