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시골드 Oct 30. 2022

엄마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커리어_독서모임리더

씨드 커리어 2_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독서모임리더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일하고 싶은 엄마들에게 추천하는 두 번째 씨드 커리어는 ‘독서모임리더’입니다. 식상하거나 착하기만 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독서모임리더는 돈을 부르는 좋은 씨앗의 역할을 합니다.     


‘책’은 우리 인생에서뿐만 아니라 지식과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지식콘텐츠 사업에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이 분명 누군가에게 가치 있고 도움이 되겠지만, 나만의 생각과 경험을 전달하고 고집하는 것은 때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다 맞고 너는 틀리다’는 흑백논리에 빠질 수도 있고, 다양한 사례와 상황에 대해 대처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발견하고 쌓아 온 수많은 현자들의 지혜와 통찰, 경험과 깨달음이 담긴 ‘책’을 성장친구로 가져간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더 유익합니다.     


‘독서모임리더를 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많이 읽는 것보다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읽은 책의 권수가 많다고 해도 독서를 통해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그 책이 정말 내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 다음 이야기를 나 스스로 써갈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책을 잘 읽기 때문에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잘 읽기 위해서 독서모임리더를 하는 것입니다. 잘 모른다고 알 때까지 기다리거나 침묵하는 것보다 모르는 걸 인정하고 그것을 함께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성장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입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파는 것이 더 환영받는 시대이기에 잘 하려고 시작을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차차 잘 하게 될 테니까요.      


바쁜 엄마들의 성장 여정을 가장 잘 안내해 줄 친구는 다름 아닌 책입니다. 책은 원하는 삶을 향해 가는데 빛이 되어주기도 하고,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실질적인 돌다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런 책을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관심사나 목표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는다면,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독서모임은 책을 ‘경험’하게 합니다. 독서모임을 하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책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머릿속에, 가슴 속에, 삶 속에 스며듭니다. 나의 관점과 다른 사람의 관점이 섞이고, 상대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미처 몰랐던 내 마음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독립된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독서모임을 통해서 우리는 책을 경험합니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운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읽고 듣고 말하고 쓰고를 계속 반복하는 독서모임은 책을 익히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싶다면, 우선 다양한 독서모임에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독서모임은 형태와 방법이 다양하고, 정답은 없습니다. 리더에 따라, 목표와 목적에 따라 아주 자르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같이 읽는 독서모임 여러 개에 참여해보시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이제, 엄마독서모임을 5년 동안 지속 운영하고, 20명 이상의 독서모임리더를 양성해 온 저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씨드 커리어로 독서모임리더를 선택했다면, 차근차근 순서대로 준비하고 진행해 보세요.     


첫째, 독서모임의 대상과 목적을 설정합니다. 누구(who)와 함께 어떤 목적(why)을 위해서 독서모임을 할지 정합니다. 예를 들면, ‘다시 일하고 싶은 엄마들과 육아하면서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싶다.’ 혹은 ‘자기 감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감정과 만나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등 대상과 목적을 적어봅니다.      


둘째, 책을 선정합니다. 위에서 정한 대상(who)과 ‘무슨 책(what)을 읽으면 독서모임의 목적을 이루는데 가장 좋을까?’를 고민해서 결정합니다. 이 때 ‘대상’의 관심사도 중요하지만, 리더 자신이 가장 애정하고 관심이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리더의 에너지는 참여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리더 자신에게 특별한 영향을 미친 책이면 더 좋고, 저자를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잘 알거나, 저자에 대해서 더 깊이 알고 싶은 책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함께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을 ‘감정 기복이 심한 아홉 살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고 정했다면, 아이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아이와 감정에 대해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이나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와 같은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던 초반에는 제 육아관에 도움을 준 책, 내 삶을 변화시킨 저자와 책을 위주로 책을 선정했었습니다. 그래야 책을 소개할 때 더 자신 있고, 이 책이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운영이 익숙해지면서 점점 책의 폭과 깊이를 넓혔습니다. 혼자 읽기는 아까운 책, 혼자 읽어내기 힘든 두꺼운 책, 함께 읽고 같이 실천해보고 싶은 책, 책 내용보다 저자를 소개하고 싶은 책 등 책을 선정하는 스펙트럼이 더 다양해졌습니다. 엄마들에게 더 많은 걸 경험케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점점 더 다양한 책을 선정했습니다. 다양한 책을 다루면서도 5년 동안 변하지 않은 독서모임 책 선정의 기준은 ‘나와 내가 만나는 엄마들의 성장에 유익한 책’입니다.      


셋째, 독서모임의 방식을 정합니다. 언제(when), 어디서(where), 어떻게(how) 읽을 것인지 구체적인 부분을 세팅하는 단계입니다. 이 때, 유의할 점은 처음에 정한 독서모임의 목적을 반드시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하는가’를 잊으면 결국 그만두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방향과 목적을 단단하게 세우면 길게 갈 수 있습니다.      


독서모임을 진행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미리 읽어 와서 발제자가 발표를 하는 방식이 보편적인 것 같지만, 저는 그런 방법을 취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독서모임에 대해 제대로 처음 경험하고 배운 곳 <달빛책방>에서는 미리 읽어오는 대신, 만났을 때 소리 내어 같이 읽었습니다. 바빠서 미리 읽어올 시간 없는 엄마들에게는 그 방법이 너무 좋았습니다. 적어도 책을 못 읽어서 독서모임 참석 못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소리 내어 읽으면 좋은 또 하나는 눈으로 읽음과 동시에 귀로 듣는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자극이 동시에 들어오고, 거기에 더해 읽은 부분에 대해 내 생각을 끄집어내어 대화까지 하니까 눈으로 슥 읽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되고, 삶에 적용하기도 좋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는 책을 읽어 와야 하는 부담감은 없애고, 참여하는 그 시간에 집중해서 책 속 단 한 문장이라도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엄마성장연구소의 온라인 독서모임 1열에는 이제 막 돌잔치를 마친 만 1세 소망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소망이는 임신 4개월 때부터 엄마와 함께 독서모임에 참여한 아이입니다. 엄마 뱃속에 숨어 있을 때부터 두 시간마다 수유하고 낮잠을 잘 때, 젖병을 혼자 들고 분유를 먹을 때, 떠먹여 주는 이유식을 넙죽넙죽 잘 받아먹을 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지금까지. 소망이의 성장 여정에 함께 했습니다. 이제는 이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적절한 타이밍에 박수치고 웃고 옹알이를 합니다. 다 알아듣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엄마 옆에서 뻥과자를 먹던 6개월짜리 지우는 이제 24개월이 되어 뛰어다니느라 화면에 등장할 틈이 없습니다. 그런 걸 볼 때, 나도 같이 그 아이를 키운 것 같은 보람과 짜릿함을 느낍니다. 아이가 큰 만큼 엄마의 마음도 생각도 자랐습니다. 독서모임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는 엄마의 자리를 잊지 않고, 나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엄마도 자랐습니다.      


독서모임을 지속 운영한다는 건, 우선 리더인 나 자신에게 가장 좋습니다. 가장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첫 번째 멤버이니까요. 독서모임은 책이라는 무한한 콘텐츠를 매개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나라는 브랜드의 중심을 세우고 알리기 좋은 플랫폼입니다. 당신의 삶과 사업에 날개를 달아 줄 독서모임과 함께 성장하세요!                          




[셀프 인터뷰]
‘독서모임리더’ 씨드 커리어 키우기

다음 달부터 독서모임을 운영한다 생각하고 아래 질문에 답해보세요. 여러분의 첫 독서모임 기획서가 될 것입니다.


1. 어떤 사람들과 책을 함께 읽고 나누고 싶나요? 

(예. 육아하면서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엄마들 /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사람들 등) 



2. 이 독서모임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예. 아이를 키우며 나도 키울 수 있는 지혜를 배우겠다. / 온라인 비즈니스의 프로세스와 시작에 필요한 부분을 알고 적용하겠다. 등)



3. 어떤 책을 함께 읽고 싶나요?

(리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책 혹은 함께 읽으며 시너지를 내고 싶은 책을 생각해서 선정해보세요.)



4. 어떤 방식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싶나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책을 함께 읽을지 생각해보고 구체화 해보세요.

(예. 일주일에 한 번 Zoom에서 만나 선정한 부분을 함께 읽고 나눔을 한다. / 카톡방에서 매일 읽은 부분에 대해 인증하고 필사를 한다. 등)



5. 이렇게 독서모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5년 후에 여러분의 커리어는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요? 

(예. 육아서 서평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 같아요. 온라인 비즈니스 시작을 돕는 메신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등)










작가의 이전글 엄마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커리어_인터뷰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