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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관 May 29. 2024

엄마의 유언

유언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기시라고 했다

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라고 하신다


자식들 각각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시라고 했다


첫째 딸과 첫째 아들에겐 할 말이 없으시단다

자기만 알고 엄마 고통만 주었다고 서운함만 남았다


둘째 딸에겐 고생 많이 했다고 말하고

셋째와 넷째 딸에겐 엄마에게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셋째 아들에겐 엄마 돌보느라 고생했다고 하시고

둘째 사위에겐 잘해준 것들 구구절절 열거하며 고맙다고 말씀하신다

막내 사위에겐 딸 고생 안 시켜줘서 고맙다 하시고

다른 사위들에겐 할 말이 없으시단다

심지어 큰 사위에겐 그렇게 냉정한 사람 없다고 서운함만 가득하다


사람은 다 같은 마음

나에게 마음으로 물질로 잘 해준 사람에게 고맙고

인색하고 피해 준 사람에겐 서운함이 남는 것

엄마라고 모두 이해해 주는 것 아니고

엄마도 잘해 준 자식이 죽을 때에도 고마운 것


부모에게 고통을 준 것 있으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고

형제에게 잘못했으면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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