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두에게>
1.
한
아이의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반짝반짝 빛이 나기 시작했어요.
2.
한 아이가
길을 걷다가 ……
3.
알록달록 예쁜 꽃밭에서 서글프게 울고 있는 한 소년에게
“내 꽃을 줄게!”
그 아이는
왜 우는지 묻지 않았어요.
4.
소년의 눈에서
줄줄
흐르던 눈물이
활짝 핀 꽃웃음으로 바뀌었어요.
5.
이글이글 내리쬐는 따가운 태양아래 얼굴이 검게 변한 한 농부에게
“내 모자를 줄게!”
그 아이는
왜 쉬지 않고 일만 하는지 묻지 않았어요.
6.
남자의
검은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고
눈 코 입이 또렷이 생겼어요.
7.
“너무 외로워요!” 라고 용기 내어 소리치는 한 사람에게
“내 드레스와 구두를 줄게!”
그 아이는
왜 외로운지 묻지 않았어요.
8.
여자 앞에 멋진 턱시도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
하나의 모양이 되었어요.
9.
홀로
입을 삐죽삐죽, 투덜대는 한 아이에게
“내 진주목걸이를 줄게!”
그 아이는
왜 투덜거리는지 묻지 않았어요.
10.
진주목걸이의 알이 땅으로 와르르 쏟아지자,
우르르
아이의 친구들이 몰려와,
신나게 구슬치기를 함께 했어요.
11.
‘더 이상 세상의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아, 너무 무서워!’
점점 웅크려 작아지는 한 노인에게
“내 심장을 줄게.”
그 아이는
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지 묻지 않았어요.
12.
심장이 생긴 노인은 꽃이 되어,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싱싱한 이슬을 한 사발 들이켰어요.
13.
‘온 세상이 더 까맣게 변했어, 이제 밤의 그림자 밖으로 나갈 수 없어.’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한 사람에게
“내 눈을 줄게.”
그 아이는
왜 볼 수 없는지 묻지 않았어요.
14.
눈은 서로를 바라보며 맑게 깜박거리다,
금세 커다란 바구니로 변했고,
세상의 모든 것을 열심히 담기 시작했어요.
15.
그
아이가
길을 걷고,
또 걷다가…
16.
멀리서 아름다운 팬플루트 소리가 나풀나풀 날렸어요.
한 연주자가 눈을 감고 소리에 들어가 앉아, 머리를 흔들흔들
“내 손을 줄게!”
그 아이는
왜 손이 없는지 묻지 않았어요.
17.
연주자 곁으로
여러 악기들이 날아와,
청명한 소리를 내며 춤을 추자,
아름다운 소리는 하나가 되어 세상에 오롯이 스며들었어요.
18.
그
아이가
또
또
또
길을 걷다가…,
19.
나뭇가지에 걸린 노란 풍선이 곧 멀리 날아갈 듯
흔들흔들
어린 소녀가 풍선을 빤히 보고,
휠체어에 탄 소녀의 아빠가 무심한 척 풍선을 따라 보고,
‘제자리에서 뛸 수만 있다면…….’
“내 다리를 줄게.”
그 아이는
왜 뛰고 싶은지 묻지 않았어요.
20.
투명한 날개가 생긴 아이와 아빠는
높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며,
노오란 빛이 스친 하늘에
마음껏 구름무늬를 그렸어요.
21.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 준 아이가
점점
작게,
작게,
작게,
조각, 조각, 조각
점점,
점,
점..........
흩어졌어요.
22.
모든 것을
전부
기꺼이 내어 준
22.
그 아이는
우주에서
가장
눈부시게 빛나는 별이 되었어요.
23.
반짝반짝
그림을 그리는 아이작가가 요즘 너무 바쁘네요. 우아 작가는 아시다시피 글을 쓰는데 아이작가보다 속도가 아주, 아주 빠르답니다. 그래서, 아이작가의 그림 없이 글만 먼저 업로드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살짝 발행까지 합니다.
그림은 언제 다 구워질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손그림으로 그리고 싶다고 아이작가가 말했거든요. 아이패드로 그리는 그림에 빠져, 요즘은 손그림은 안 그리면서 이 동화는 꼭 손그림으로 그리겠다네요. 아하~^^::
'이 동화는 여러분의 상상력을 통한 여운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그림은 나중에 올리고자 합니다.'
라는 그럴듯한 핑계를 써볼까 3초 정도의 망설임이 있었으나, 이 동화의 진정성이 훼손될 것 같아. 겁이 덜컥 났습니다. 그림은 나중에 감상하실 수 있도록 천천히 올릴게요.
<동화: 오늘 이야기의 66페이지의 그림>을 전부 그리는데 2년쯤 걸렸어요.(일을 하다 보니...)
이 동화의 그림이 완전히 구워지는 시기! 딱 감이 오시지요?

*배경 그림: by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