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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화 중:

[ 예의의 결핍이 낳은 무례함을 받다]

by 우아랑 아이랑

조말숙샘은 두 번째 무례함과 깊은 대화 중이다.

<우리 대화는 이렇게 태어났다.>


조선왕의 계보를 어릴 때 음을 넣어 노래처럼 불렀었다. 아마도 어린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다양한 음을 넣어 외우는 법을 즐겁게 배웠을 것이다.

수업 중 아이들이 노래(태정태세문단세~순)를 불렀고, 조말숙샘은 어린 시절 불렀던 음과 달라서, 추억을 소환해 신나게 음을 소개해줬다. 그 음을 듣고 한 아이가 조말숙샘을 향해 외쳤다.

“샘은 참 늙었다!”

*위 대화내용을 바탕으로 무례함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오고 갔다. 사랑스러운 채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

(많은 질문 중 하나를 소개해요.)


“선생님 ‘늙었다’라는 말과, ‘욕’ 중 뭐가 더 나빠요?”



*여러분은 어떤 말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둘 다 나쁘지만, 더 나쁜 말에 대해 생각해 볼까 해요. 아이의 질문에서 시작된 더 나쁜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 질문의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세상의 수많은 무례함존중과 사랑으로 바꾸는 지혜를 조금씩 함께 나눠, 세상에 마구 뿌리기를 희망합니다.

by woo-A





물론 둘 다 나쁜 말이지만,

‘늙었다!’라는 말이 더 나쁜 말이라고 생각해.

욕은 공격적이고 사람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확 자극하는 말이지만 ‘늙었다’라고 말을 듣게 되면 그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을 하게 되거든. 간단하게 두 가지만 말할게.


1) 왜 그렇게 말했을까? (상대의 의도에 대한 생각)

2) 정말 내가 늙었나? (무례함의 화살이 자신의 방향으로 가기 시작)

그래서 오랫동안 마음에 여러 생각들이 남아있을 수 있어.


욕은 순간 타 버려, 그러면 화가 마음으로 쑥 파고들지. 그 화는 분노로 변해 화산처럼 팍! 폭발하지만,

‘늙었다’라는 말은 굉장히 조용히 사람의 겉과, 마음에 아주 오랫동안 공기처럼 맴돌아, *정확하게 그 말을 한 상대에게 기분은 나쁘지만 명확하게 그 기분을 표현하지 못하거든.

그 정도는 넘어가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할까? 그 정도는 뭐.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더 많을 거야. 하지만 분명 무례한 건 무례한 거야!


지금부터 선생님이 잘 설명해 볼게.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으면, 꼭 이야기해 줘.

겉보기에는 욕보다 덜 거칠게 느껴지지만, 그 말속에는 상대의 존재나 시간을 평가하는 듯한 뉘앙스가 숨어있어서 더 깊은 상처로 남을 수 있어.

자존감, 자기 이미지, 지나온 시간 전체를 건들 수 있으니까.

존재, 본질, 추억 같은 것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잖아. 말이 주는 무게를 안다면, 절대 할 없는 말이겠지?

만약 누군가 욕이 더 나쁘다고 한다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욕설’이라는 틀에서 욕의 폭력성과 직설적인 감정의 세기에 초점을 맞춰, 생각했기 때문이 일거야. 하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차분히 들여다본다면, 그러니까 훨씬 깊은 차원에서 본다면, ‘늙었다’는 말은 상대의 존재 전체를 날카롭게 찌르는 행위거든.

말이 주는 아픔은 소리의 세기만이 아니라, 그 말이 닿을 수 있는 ‘영역’에서 오는 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늙었다.’라는 표현이 왜 더 나쁜지 알 수 있을 거야.


선생님도 가끔 말실수는 해. 우리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당연한 거겠지. 하지만 선생님은 생각해. 우리 모두의 마음에 닿는 말이 존중과 사랑이었으면 좋겠다고. 그건, 노력이 필요한 거야. 저절로 되는 게 아니거든.


지금부터 채아가 존중과 사랑이 담긴 말을 한다면, 선생님처럼 어른이 되었을 때는 말습관이 되어, 노력하지 않아도 분홍향기가 살랑살랑 피어나, 세상에 향긋함을 뿌리며 살아가고 있을 거야!

선생님은 채아의 *생각의 선택을 존중해. 채아는 뭐가 더 나쁘다고 생각하니?

(*저는 생각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습해 보시면, 쉽게 하실 수 있으세요. 걱정이나 불안이 밀려올 때, 행복이나 설렘, 희망 같은 것을 선택하는 거예요. 이 부분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독자님이 계시다면, 생각의 선택에 대한 글을 자세히 써서 올리도록 할게요:) 생각선택 사용설명서가 필요하신 분은 예약!)





그리고


하나 더

채아에게 무례함이 다가온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 명확하게! 분명하게 무례함에 대해 말할 수 있으려면, 무례함에 대한 채아만의 정의도 필요해. 무례함에 대한 반응을 결정했다면, 그 무례함과, 대화하는 표현 방식도 고민해서 지혜롭게 무례함을 사랑으로 바꿨으면 해:)

채아의 질문은 선생님의 오늘을 풍요롭게 했어. 고마워! 채아야~♡

[아이-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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