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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름 Sep 23. 2023

수행자로서의 나

얼마전 스스로가  내적이고 영적인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그와 동시에 과거의 내 그걸 부끄러워했다고도 느꼈습니다. 스스로의 내향성이상주의적 성향을 부끄러워했고 부정했습니다아마 주위 어른들이 어렸을 때에 저를 많이 비웃었던  같습니다 부모의 목소리가 저를 이해하는 대신에 걱정했을 것입니다 목소리는 아직도  머리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목소리에 최대한 많이 빛과 물을 주지 않는 것이  자신을 찾고  행복의 키가  것이라고 느낍니다.


 


저는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제가 어린이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생각한 최초의 관심사였을 것입니다아마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 때쯤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과외 선생님이 심리학을 공부하면 굶어죽는다고 그런 얘기 꺼내지도 하지말라고 겁을 주었습니다목을  집어넣는 거북이처럼 저는  이후에 그런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습니다대신 저는 저의 관심사에 물을 주는  보다는 남에게 그럴듯한 사람으로 보이는데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그리고 겁을 주는 사람들에게 내 내면에 너무 많은 자리와 힘을 주었습니다.


 


쿨하고 췰해보이는 사람으로 보이는데에그렇게 오래 시간을 들이부으면 그런 사람이   있는  알았습니다이제 중년의 나이에 가까이 오고 나니 내가 아닌 누구인척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물론   제가 배웠던 소셜 스킬들은 아직도 유효하고 제가 인생을 헤쳐나가는  도움이  것입니다하지만  시간들을 나의 진짜 관심사에 물을 주는데  수도 있었습니다그 이후 몇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학을 가서 어차피 돈이 되는 공부를 하지도 않았는데, 그 때 심리학을 전공했으면 좋았을텐데. 캐나다에 오기 전에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심리학과 상담을 공부했으면 좋았을텐데. 


 


 모든 시간이 지나고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었습니다그동안 스스로 현실적인 길로만 가도록 스스로를 계속 부정했다고 느낍니다저는 사실 글을 쓰고 명상하고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요그러나 아마 이렇게 남의 의견에 신경을 쓰는 것도 저겠고두가지 사이에서 휘둘리면서   해야되는 것이 저일 수도 있겠지요어쩌면 그렇게까지 관심 없는 것에 이렇게까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있는 것이  능력을 증명하는 것일수도 있겠죠 어쩌면 코딩을 하면서 배우게  정확하게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능력이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쓰는것과 어느정도 연관이 되어 글쓰기 능력에 도움 주게 했을 수도요. 선택의 순간은 언제나 열려있죠.


 


친구가 자신은 수행을  하는게 안되고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저는 저도 그렇다고 느낍니다제가 수행자라고 생각할  저는 아침에 침대에서 벗어나는 것이   쉬워집니다맞는 옷을 입고 있을  모든 것은 조금  쉽습니다 마음과 직업과 인간관계와 궤도를 둘러싸는 모든 것이 내가 내적으로 나를 어떻게 느끼느냐와 조금  가까울 때에 인생은   쉬워집니다.


 


내가 인생에서  모든 것을 하는 이유는, 모든 것이 수행이기 때문에를 느낍니다인생의 모든 것이 마음의 평화를 연습하고 내가 자신이 되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 스스로를 수행자라고 생각하며 구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에 제 삶이 가장 의미있고 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규정하는 말은 모두 파편적이며 부정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저를 정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수행자로서의 저는 모든 경험이 재미있기 때문에 그냥 경험해봅니다. 그 경험들이 저를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지 느낍니다. 기록합니다. 더 나아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인생과 시간이 그 자체로 재미있고 의미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이 순간을 가장 빛나고 깊게 느끼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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