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끝날. 4박 5일 고향에 있었는데도. 아쉬움을 한가득 안고 기차에 올랐다.
적당한 거리.를 생각했다.
거의 매일 가족에게 전화를 하고 그리움 가득 안고 돌아간 고향.
엄마는 맛난 음식을 끝도 없이 내오셨고. 우리는, 가족은 그냥 특별한 대화가 많지 않아도. 같이 먹고 TV를 보고 산책을 하고 드라이브를 하며. 함께 있구나 했다.
함께 있다 보면.ㅡ.
참 반갑고 좋은데. 이렇게 영원한 내 편이 또 있나 싶은데.
하루이틀 지나면...
함께 있는 건 일상이 되고. 여러 가지가 불편하다. 잔소리가 는다. 이제 떨어져 산 기간이 길기도 하고. 부모님은 연로하고 형제자매는 자기 고집이 세다.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다. 우리는 그냥 각자의 유튜브를 본다. 전화로 얘기하던 고민도 길게 말하지 않는다.
좋은데. 그리웠는데. 그리고 가족만큼 의지할 사람들이 없는 걸 아는데.
함께 있으면. 오오래 함께 있으면 서로 부담스럽다.
가족 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뿌리가 같은 우리는 각자 다른 줄기에서 자라고. 이제는 불편함을 참고 지낼 만큼 어리지 않아서일 거다.
조금 일찍. 올라와서. 혼자만의 시간에 한숨을 돌린다. 빨래를 하고. 화분을 정리하고. 와인을 한 잔 마신다.
우리는 점점 그냥 혼자만의 개체로. 나이 드는가 싶다.
자녀들이 훌쩍 떠난 허전함을 끙끙대며 품고 있을 부모님. 마음이 좀 아린데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잘 도착했다는 연락뿐.
가족이 늘 그립고 고마운데. 필요한 건 적당한 거리.라는 걸 새삼 자각.하고 씁쓸해진다.
하물며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