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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Oct 31. 2024

이것만 끝나면...

일상공유(17)

이것만 끝나면..할 때가 있다.

중요한 시험이든 발표든 어떤 행사든... 이것만 끝나면. 나 이제 놀아야지, 와인 먹어야지, 여행 가야지, 원 없이 자야지 등.


오늘이 그랬다. 발표 일정 때문에 사흘쯤 와인을 마시지 않았다. 어제는 저녁 약속도 취소했는데. 대단한 준비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좀 조신하게 있었다고 해얄까. 그리고 이제 퇴근하면 와인 먹어야지, 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려왔던 순간인데. 허탈함이 드는 건. 왜일까.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느낌?!..같은.


그래도 일단 무사히 끝났으므로.

사람들의 수군거림까지는 일부러 듣지를 않았으나. 그래도 내게 피드백을 주신 분들은. 잘했다고 해주셨으므로. 이만큼 나이 든 나는 이제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다. 과거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때가 없지 않았으나. 이제는 안다. 어차피 나쁜 말 할 사람은 나쁜 말을, 좋은 말 할 사람은 좋은 말을, 혹은 좋은 말 할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남의 일에 그렇게들 관심이 없다는 것을. 뻔뻔해져야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이래저래 새 챕터의 시작이다. 오늘까지만. 좀 내려놓고 쉬자.

내가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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