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0
미국에 살면 내가 한국 살 때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게 된다.
먼저 한국에 살 때는 추석과 설 날에 나는 해외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우리 가족들끼리 보냈을 때, 명절 음식을 해서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미국 사람들만 사는 이웃에게 음식을 건네주었다.
내가 한국에서 온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의료 서비스나 미국에서 "와우!" 하고 감탄을 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이야기하기 바빴으며 미국 사람들과 있을 때도 일부러 한국말로 이야기할 때도 있었고 적극적으로 집으로 초대해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였다.
미국인 남편의 권유로도 그랬고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Volunteer단어를 그냥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가르치자 싶어 학교 PTO에 등록해 3년째 화요일마다 도서관 봉사를 하면서 한국 사람들이 없는 학교에 출근 도장을 찍으며 나 자신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한글학교 교감을 맡았고 벌써 2년째다.
내 쌍둥이 아이들만 내 새끼였는데 이제 우리 한글학교 아이들 전부가 내 새끼가 되고 보니, 처음 교감을 맡을 때, 이 작은 캠퍼스 도시에서 '한국'을 아는 사람은 '힙'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자. '한국'을 알리자. 하는 것이 나의 비전이 되었다.
그래서 먼저 'Kpop'을 이곳에서 공연이든, 춤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든 사람을 찾아보았고 직접 지역 도서관에 가서 먼저 한국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들을 제안했고 받아들여졌다.
또, 아이들 선생님들께 내가 먼저 '한국'에 대해 가르쳐 주고 싶다고 말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음식, 놀이, 음악 등을 들려주었다. 한국 기업들을 소개했고 주변에서 보는 많은 한국 제품들을 알려주었다. 다른 학교에서도 한국에 대해 소개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해마다 하는 행사에도 참여해 아기 상어가 한국에서 왔고 BTS, Black Pink 등 Kpop 가수들이 한국 가수라는 것, 그리고 축구스타 손흥민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에 분명히 편견을 가진다. 모르는 것에는 때론 두려움과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Hi" 하고 안면을 터놓으면 친근함을 느끼고 친근함을 느끼면 몇 마디 small talk를 나누다 시간이 지나면 친구가 되듯, 나는 한국을 그렇게 주변에 알리고, 알고 나면 친숙히 어우러져 살아갈 것을 확신한다.
내가 프레젠테이션 끝에는 꼭 그런 말을 한다.
여기에서 사는 한국인은 자기들이 선택해 이 나라를 온 만큼,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중국적, 혹은 미중국적으로 바꾼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그래서 미국 시민으로서 미국을 사랑하고 책임감을 다하며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러니 그들은 only Korean이 아닌 Korean & American이라고 그렇게 이중국적을 가지고 두 나라를 똑같이 사랑하고 두 뿌리를 존중하고 배우며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한국 도시락을 싸 오는 엄마를 너무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메뉴를 직접적으로 부탁한다. 또,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들 친구들 중에는 집에 김을 사둬야 하는 친구도 많다. 또, 선생님들이 무엇보다 한국 음식을 좋아해 다음 학년이 올라갔는데도 맛있는 것을 싸 올 때, 자신을 잊지 말라고 농담도 하고 김과 밥을 점심으로 가지고 왔다며 내게 보여줄 때도 있었다.
나는 이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나는 앞으로도 이 행보를 계속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글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와 생활의 지혜를 잘 알려주고 싶다. 한국의 음식으로 튼튼하게 키우고 싶으며 스포츠를 볼 때, 한국을 함께 응원도 할 것이다. 한국 방문도 자주 하고 미국에 살지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두 나라의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물론 다리란,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포함되지 않는. 이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 어디에도 소속감이 없어 때론 힘들어질 때도 많을 것이다. 한국인 엄마인 나도 그럴 때가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오죽할까?
하지만 두 나라를 잘 이해하고 이어가는 아이들, 자기의 dual identity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아이로 키워 나아가서는 어떤 나라와도 잘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열린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인 나부터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한국 커뮤니티의 발전에 힘쓰고 사람들을 존중하며 함께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똑같이 미국 커뮤니티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노력하고 일하며 미국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어울려 사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바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느냐? 묻는 이유가 이것이다.
나는 한글학교의 교감으로 일하고 한국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밥을 지어먹고 미국 교회에서 Welcome팀에 가입해 교회에 오시는 사람들과 아침마다 인사하며 최근 ESL 봉사로 전 세계 친구들을 환영하고 간식을 준비하며 더 큰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인밖에 없는 동네 book cafe도 나가고 미국이 밖에 없는 Gym에서 운동도 한다. 아이들 학교 PTO도 나가고 미국 친구들과 정기적으로 만난다.
나는 지금 이곳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뿌리를 가진 미국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매일 도전하며 이곳에서의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자랄 것을 확신한다.